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6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7집. 구름에 달처럼 살아가는 이야기  ▷

  "7집. 구름에 달처럼 살아가는 이야기"
1996년 11월 25일을 인쇄일로 탄생된 詩集입니다.

역시 인쇄 출판에 관련된 판권은
증인출판사에서 소유하고 있습니다.

序詩는 '겨울, 그리고 동면'이며
'구름같은 이야기'에 30편,
'달 닮은 이야기'에 31편,
'살아가는 이야기'는 '세월 하나(10편)',
'세월 둘(10편)',
세월 셋(11편)'으로 나누어 목차를 정했으므로
전체적으로 보자면
총 93편의 詩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특별하게는 경제적으로 침체되고 힘들었던 시기이기에
세파에 시달려 생활고에 찌달리는 일상이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꿈을 키우며 도전하던
그 시절의 여러가지 직업을 대변하는 詩들이
많이 실려 있는 詩集입니다.
[ 증인 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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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 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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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지 한분 전갈 받고 종합 병원 갔었드랬지.

응급실이다 중환자실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천지사방 신음 소리,
꺼칠 꺼칠 퀭한 몰골
대기실 보호자 군상
촛점 없이 멍한 눈길.

왜 출입구로만 시선이 갈까 ?
꽃다발 한아름 든 손
어울리지 않는 듯 하여
은근 슬쩍 뒤로 감추고
엉거주춤 섰는 경우라.

병원 문턱 닳구이는
집안 우환이 없다면야
그깐 다른 세상사
걱정할 일 뭐 있겠나,
그저 사지 육신 멀쩡하고
소화 잘 시키는 것 만으로도
선택된 천상의 축복이거니,

열심히 살자,
건강할 제 건강 지키고,
역경 난관 있더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아 참고 인내하리.

문 나서면 또 잊을 게 뻔한 다짐일 망정
딴에는 심각허니 두리번거리는데,
주먹까지 불끈 쥐어
제법 숙연한 인상 좀 보게.

이제사 사람 됐네,
사람 구실 하려는가.
불성실하고 게을러 빠진
날 샌 사람,

사람들아 !
주어진 인생살이 낭비하지 않으려거든,
일 하고파 안달해도 어찌할 수 없어 우는 소리
도처에서 애간장 녹이는
종합 병원 예 있으니
한번씩들 다녀가소.
정신 바짝 땡겨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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