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내 시를 보고
'피 냄새 난다' 하죠.
또 어떤 이
'뭔가 한이 서린 것 같아' 하고 말하죠.
더러는
'혼자만의 세계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어'

'너무 난해해서 감동받기 힘들어'
'주제를 찾지 못해 산만한 것 같아'
'어휘력 구사에만 지나치게 연연하지 않는가 ?'
'어지럽고 중심잡기에 급급한 인상을 풍기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인가,
작품에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경향이 짙어'
'어쩌면 말장난 하는 것 같은 요소가 다분해'

'시집을 출판하려면 독자를 의식해야 해.
시가 작품이라면 시집은 상품이거든.
고로
시집의 주체는 독자야.
완벽한 프로가 되어야 책이 팔려'

'기간이 문제가 아냐,
시 세계의 초보 단계라서 잘 모르겠지만
자꾸 자꾸 쓰다 보면
시가 매끄럽게 되어지지,
마치 득음을 하는 것 처럼 말야.
절제되어 있는 감정,
함축되어 잇는 구절,
그리고 최상의 시어를 선택하는 재주가
쌓여갈테니까 괜챦아,
좌절하진 말고
계속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