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3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6집. 인생 복사기  


  "6집. 인생 복사기"
1996년 3월 28일 인쇄된 詩集입니다.

목차는 크게 넷으로 분류되며
'날궂이 굿 - 자연예찬'에 21편,
'씻김이 굿 - 인간지정'에 21편,
'내림이 굿 - 영혼고백'에 21편,
'살풀이 굿 - 세상백태'에 21편,
합계 84편의 詩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章의 분류에서 알 수 있듯이
서경시, 서정시, 고백시, 서사시로 규정지을 수 있는
각 章마다에 완전히 다른 성격의 詩들이 실려있으며
그 詩風을 비교 분석하면서
감상하실 수 있는 詩集입니다.
[ 도서출판 가람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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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비 굽는 마을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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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빼는 재주 없는
허풍선 글쟁이 팔자.
마르고 닳도록 궁핍 벗어나지 못해
땟국만 줄 줄 흐르던 뱃가죽,
오냐, 오늘 임자 만났구나 !
기름기로 도배하고,
뼈 속 골골이 지방질 배달시키고,
얼근히 취기 올라 의기양양 바라보니
눈 아래 만물일랑
돈짝만 하구나.

어차피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세상,
호기 있게 떠들고
왕허세 부리거늘,
회비도 안낸 걸 어느 놈이 알아챌랴,
탁자 밑에 슬쩍 감추인
비닐봉진 또 뉘 알랴.
나 한 입에 마누라 치 한 점,
나 한 입에 딸년 거 한 점,
나 한 입에 아들놈 몫 한 점....
봉지가 배불러가누나.

큰 입 더 찢어져라
상추쌈 들락 날락,
부지런한 손놀림 따라
뱃속이 그득해질 때
염치없는 눈 돌리며
봉지 또 하나 쌓여가고
기분도 게 좇아서 묵직허니 춤추고 -
그런데도 상다리는
아직까지 푸짐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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