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뭔데 내 가슴
갈기 갈기 찢어놓니 ?

사랑이란 오래 참는 거라 하기에
온갖 수모 다 견디고
자존심마져 접었는데,
금새 돌아오마 하더니
끝끝내 되짚어 오질 않고
긴 긴 세월 물망초로
망부석 되게 하니 ?

내 귀한 순정 바쳐
기다림 먹는 나무 되고
바윗돌에 뿌리 박아
모진 풍상 시달렸거늘
이토록 피멍 들은
내 슬픔 다 외면하고
너 얼마나 잘났기에
약속조차 저바린 채
핑계만 대고 있니 ?

니가 뭔데 내 청춘
무시하고 짓밟니 ?

사랑이란 모든 걸 양보하는 거라 하여
온갖 욕심 다 버리고
해바라기 되자 했거늘
나만 사랑한다 하더니
요까짓 거를 정이라고
적선하듯 주고서는
일편단심 민들레
변심하고 떠나갔니 ?

내 진실 한껏 모둬
사랑이란 이름에 담아
이 목숨도 아낌 없이
전부 던져 주었건만
이다지도 가슴 아픈
나만 홀로 남겨두고
넌 무슨 소망 찾아
칼질하듯 배신하여
박절하게 등 돌렸니 ?

니가 뭔데, 니가 뭔데
내게 이렇게 할 수 있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