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SAM's POEM
14권의 시집에 총 1,726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7집. 구름에 달처럼 살아가는 이야기 ▷
등록된 시 : 99편 | 페이지 : 1 2 3 4 |
ㆍ한시 (漢詩) | ㆍ할 일 없이 시간 때우기 |
ㆍ행복이란 (詩作 note) | ㆍ허무의 이야기 |
ㆍ허물 벗는 나무야 | ㆍ호수 되리 (詩作 note) |
ㆍ흔들리는 나이 | ㆍ흘러가는 구름 보며 - 1 |
ㆍ흘러가는 구름 보며 - 2 |
역시 인쇄 출판에 관련된 판권은
증인출판사에서 소유하고 있습니다.
序詩는 '겨울, 그리고 동면'이며
'구름같은 이야기'에 30편,
'달 닮은 이야기'에 31편,
'살아가는 이야기'는 '세월 하나(10편)',
'세월 둘(10편)',
세월 셋(11편)'으로 나누어 목차를 정했으므로
전체적으로 보자면
총 93편의 詩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특별하게는 경제적으로 침체되고 힘들었던 시기이기에
세파에 시달려 생활고에 찌달리는 일상이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꿈을 키우며 도전하던
그 시절의 여러가지 직업을 대변하는 詩들이
많이 실려 있는 詩集입니다.
* 할 일 없이 시간 때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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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돈은 말랐고
할 일 없이 시간 때우기는
정말 지겨운 일이다.
것두
실바람 남실대는 운치의 계절이라면야
누워서 식은 죽 먹기겠지만
무더위 뙤양볕 내리쬐는
도심의 한 복판에서야
대체 뭘 한단 말.
어디로 갈까 ?
공원 벤치 -
끓어오르는 지열조차
감당해내기 어려울 걸.
은행이나 병원 -
시원하기야 안성맞춤이지만
눈치보며 오랜 못 있지.
지하철 대기의자 -
그 시꺼먼 공기 생각만 해도
어휴, 푹 푹 찌는구만.
시내버스 종점에서 종점까지 -
거리의 매연 온통 들이마시면
건강은 대체 누가 책임진다냐.
한강 고수부지 -
그늘 한 점 없는 열대 지방
사우나 할 일 있나.
대형 빌딩 로비 -
아서라, 기웃거리다
도둑이나 잡상인 몰리면
완전 쪽팔릴라.
그럼 어디로 간단 말인가.
비라도 한줄금 시원스레 뿌려주지.
주머니에 돈이 조금만 있어도
갈 데는 지천인데,
커피숍, 비디오방, 만화가게, 극장, 사우나탕,
이발소, 수영장, 헬스클럽, 노래방....
막담배 아껴 빨며 머리 굴려보지만
아 -
묘수가 도통 떠오르질 않아.
열받은 이 머리로 철퍼덕 주저앉아
장탄식 한숨 섞어 시나 한 수 지어야겠다.
나도 지갑 속에 돈푼깨나 있었을 땐
한 번을 써도 진정 폼나게 써제꼈었지.
그 시절,
돈 좀 쓰려 해도
도무지 바빠서 못쓰던 그 시절 -
할 일 없이 시간 때우기는
죽기 보다 벅찬 일이다.
그래 !
세상에 시간 남는 것처럼
황당무개한 경우도 참 드물 거다.
그 개같은 경우가 바로 내 경우다,
사실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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