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
아 -
잉카여 !
투쟁의 창 끝은 무디어진 채
새벽 아직도 멀었으나
월하의 미이라 되어 잠자던
제국의 멸망도
금빛 찬란히 달려나온 오늘은
붕대 풀고 눈 부릅떠
큰 하늘 새 주인 선포할 게니
너의 오늘은 지금
바뀌고 있음을 알라

웅비로 비상하는 인디오의 영화,
혹한의 땅속에 서린 마카의 정기,
기인 터널을 지나
이제 막 솟아오른 시뻘건 마그마,
혼돈과 탁류로 얼룩진
열사의 시대에 울려진 경종,
냉각된 실핏줄을 추징당한 생명체들,
예사롭쟎은 조짐
검은 장막으로 삼키며
티티카카 호수에
역사의 노을이 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