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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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시집. 자라는 나무가 되어  


  "* 동시집. 자라는 나무가 되어"
林森의 유일한 童詩集입니다.
사실상 내용이나 수준으로 판단해보건대
童詩集이라기 보다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엮은 準 成人詩集에 가까운 편입니다.

1997년 4월 5일에 인쇄된 詩集입니다.

林森의 기존 詩風으로 미루어
쉽사리 만들어진 詩集이라고는 할 수 없고
총 55편의 청소년詩로 엮은 詩集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 童詩集을 출판하고
더 이상의 童詩集은 시도하지 않았으니
林森의 詩의 世界에서는 희소가치가 있는
귀한 詩集인 셈입니다.
[ 도서출판 명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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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도깨비 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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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 뒷산 깊이 나무하러 갔다가
산도깨비 만나 친구 삼고 왔단다.
할아버지 쌈지에는
산도깨비 불알 한쪽 들어있어서
할아버지는 요술을 부릴 수 있다.

지난 여름,
논이 갈라져 가문 때에
산에 한번 다녀 온 할아버지
이튿날 소낙비 불러 왔고

앞집 덕봉이 돌림병에 잡혔을 적
할아버지 나뭇단 만져
거뜬히 떨어냈다.

할아버지는 고래도 탈 수 있고
구름 나라나 용궁까지도
맘만 먹으면 왔다 갔다 한단다.

할아버지는 늑대도 독수리도 될 수 있고
할머니같은 여인네도
문제 없이 될 줄 안다.

마을 사람들 놀랄까 봐
아무도 안볼 때만 몰래 하기 때문에
누구도 본 적은 없지만 사실이다.

다음번에는
할아버지 산에 갈라치면
나도 꼭 따라 가서
산도깨비 만나 친구하자 할테다.

백살인지 천살인지 잘은 모르지만
남은 불알 한 쪽 달라고 졸라 볼 꺼다.
할아버지 보다 더 신나는 요술쟁이가 되어
하늘을 씽 씽 날아보고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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