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16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8집. 우짜 멧시지가 웁노?  


  "8집. 우짜 멧시지가 웁노?"
1997년 10월 8일 인쇄된 詩集입니다.

다른 부제는 정하지 않고 그냥 분류만
22편씩 3개의 章과
14편 1개의 章으로 하였으며,
합계 80편의 詩가 수록되어 있고
부록으로 '클래식음악 감상문'이 7편 실려있습니다.

감상적인 내용의 詩가 가장 많이 포함된 詩集인데
이 詩集만 보아서는 평소의 林森의 詩風과는
다소 상이한 면모를 엿볼 수도 있습니다.
[ 증인 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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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변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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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지는 벌판에 홀로이 서서
두 손 받쳐들고 제방뚝 밑으로
내갈겨지는 오줌발 속에서
난 예술을 본다.

검붉은색 오줌줄기 노랗게 물들다간
초록의 변신으로
이내 풀섶에 숨을 제
솟구치는 환희,
부르르 떨리는 진저리 느껴보았나.

그래,
이 재미에 난 여지 없이
오줌이 마려우면 여길 찾는 거다.
내가 빛내야 할 예술의 이름으로 -

황혼 물든 벌판에 초연히 서서
하늘을 향해 두 눈 지그시 감고
시원스레 정열을 싸며
난 철학을 먹는다.

분수로 치솟아 폭포되어 떨어지다
오줌줄기 허공으로
동그란 파장 이룰 제
치미는 감격,
알알이 소름 돋는 쾌감을 맛보았나.

그래,
이 맛에 난 어쩔 수 없이
오줌눌 때 마다 여길 오는 거다.
내가 기려야 할 철학의 이름으로 -

그렇게 예술은 오르가즘으로 통하고
그래서 철학은 오르가즘이어야 한다.

(원주천 뚝방길 찬가 97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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