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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권의 시집에 총 1,675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4집. 지구 반대편의 메아리  


  "4집. 지구 반대편의 메아리"
1995년 8월 5일에 인쇄된 詩集입니다.

序詩의 제목은 '평론가에게'이며
총 5개의 章으로 구분되어 있고
'때로는 한두가지 씩 숨기고 싶은 비밀 있었다'에 10편,
'계절이 바뀌면서 염원이 싹트는데....'에 10편,
'세상 사는 보통사람의 없어진 참 모습'에 10편,
'자연 있고 사람 있지, 사람 있고 자연 있을까 ?'에 10편,
'산다는 것은 바로 죽음에 이르는 것이니....'에 10편,
합계 50편으로 엮은 詩集입니다.
[ 도서출판 가람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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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의 옛 얘기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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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등성이 넓은 벌 메밀꽃 하이얗게
하늘의 별들로 피어나고,
오래된 수양갯버들 가지
밤바람에 잠에서 깬듯 일제히
우수수 고함지르는 어둠이었습니다.
지붕 위의 박꽃도 함박 웃음으로
인색하기만 했던 몽오리 넌지시 열어
잊었던 옛 사연 다시 들려주는
조용한 어둠이었습니다.
철 이른 귀뚜라미 발성 연습에
앞뒷집 검둥개가 목청 높여 화답하는
적막한 어둠 뿐이었습니다.
그 어둠 속에서
시간이 멈추었습니다.

사르륵 사르륵
헛간에서 새끼 꼬는 소리
열차의 새벽 기적마냥 여운 남기고
구기자 끓이는 말주전자 주둥이에서는
숨찬 듯 더운 김 푹 푹 솟아나는데,
열병 걸려 칭얼대던 갓난 아이는
겨우 청한 설잠 자다
못볼 걸 보았는지
꺄르륵 숨 넘어가는 통곡으로
다시금 잠에서 깨어나고,
다디미방 침침한 달 그림자 속
긴 긴 밤 독수공방에
떠난 님 미움 쌓여가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미혼모 베갯닢 적시는
서러운 밤으로 시간은
서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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