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07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잊혀진 시절들의 꿈  


  "* 잊혀진 시절들의 꿈"
詩集으로 출판되지 않은
未發表詩들을 모아놓은 코너입니다.
그러므로 향후 출판을 계획하고 있는 거라면
첫번째 묶음집의 가상 제목인 셈입니다.

시기적으로는 1998년부터 2008년 중반까지
약 10여년 동안에 씌여진 詩가 대부분입니다.

가장 치열하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처절한 경제활동을 하던 시기인지라
詩作활동은 상대적으로 약간은 침체되어 있던 기간입니다.

일상에 쫓기다보니 多作을 할 여건이 안되어
기간에 비해 詩의 數는 많지 않은 대신,

이 코너에는 특별히
마지막 남은 로맨티스트를 표방하는 스토리텔러
林森 본인에게 애착이 가는
詩들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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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계절 *



시작노트

" 빛의 계절 " 詩作 note

우리 마음 안에는 누구나 빛이 있다.
그런데 그 빛은 우리의 고집과 이기심과 게으름과 나쁜 습관들에 쌓여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 빛은 우리 마음이 조금이라도 좋아지면 그 틈을 통해 밖으로 새나온다.
그것이 웃음이고, 밝은 얼굴이고, 좋은 말이고, 인품이다.
필자는 빛을 안고 촬영하는 역광 사진을 좋아한다.
이렇게 찍으면 빛이 꽃잎이나 나뭇잎을 통과하기 때문에 색과 모습이 섬세히 나타나 사진이 밝고 따뜻하게 보인다.
물론 그 방법이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것은 아니다.
마음에서 나오는 빛도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역광이다.
내 안의 조그만 사랑, 감사, 기쁨이라도 얼굴에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것이 사람의 말을 통해서 겉으로 반사되어 드러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늘 하는 모든 말들은 저마다의 빛을 간직하고 있다.


'사랑합니다' 라는 말은 억지 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 빛이며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이다.
'고맙습니다' 하는 말은 언제나 부담 없는 청청한 소나무 빛이며 나를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워지는 빛이다.
'용서하세요' 라는 말은 부끄러워 스러지는 겸허한 반딧불 빛이며 나를 비우려고 내가 작아지는 빛이다.
‘이해인’님의 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과연 우리는 곁에 있는 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 ?
늘상 하는 일이라 당연시 여겨 감사함의 표현에 인색하지는 않은지 ?
혹여 나의 잘못을 알면서도 시시비비를 논하며, 나를 방어하는 일에만 힘을 쏟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아름다운 표현은 하면 할수록 잘 연마되어진 보석처럼 빛에 빛을 발한다.
반사가 되어지기 때문이다.

사방으로 뻗어있는 사람의 길들이 희로애락을 왕래케 한다.
이 세상에 사람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변치 않을 진리이다.
사람의 뿔은 마음에서 솟는 것이라 미움에서 솟을 때는 창같이 사납고 기쁨에서 솟는 뿔은 젤리같이 보드랍다.
우리에게 주어진 길이 원하는 길이 아니어도 피할 길 없는 운명이라면 돌아서서 원망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이기는 것이 빛나는 삶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제 아무리 거칠기만 한 사나움의 뿔이라고 해도 그 힘이 영원한 것이 아니고 결국은 순간에 그치고 마는 것이다.
속으로 불평할 일이 많더라도 눌러 참고 얻은 것으로 만족하면서 젤리같이 보드라운 뿔로 변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삶의 또 다른 지혜이다.
정결은 물로 씻을 수 없고 사랑은 종이에 복사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의 마음으로 닦아야 빛이 나고 우리의 사랑으로 복사해야 선명해진다.
뿔은 외고집처럼 사나울지라도 다스리면 길이 드는 양순한 양이다.
사나운 짐승이 죽음을 앞두고 사나움을 부릴 수 없듯이 인생도 이승에서 차차 멀어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뿔은 스스로에게 완성의 표식이라 여기고 모든 것을 잠재우며 젤리 같은 마음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우리 삶의 가난은 우리를 새롭게 만들어 준다.
배고픔은 살아야 할 이유를 알게 해주고, 우리를 산산조각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았던 절망들은 도리어 일어서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들 때문에 떨어지는 굵은 눈물방울을 주먹으로 닦으며 내일을 향해 최선을 다하여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을 때 용기는 가슴 속에서 솟아난다.
우리의 삶 속에서 사랑은 궁극적으로 기쁨을 만들어주며 아울러 내일을 향해 걸어갈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을 준다.
사람을 만나는 행복과 더불어 사람을 믿을 수 있고, 기댈 수 있고, 약속할 수 있고, 기다려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준다.
우리의 삶을 바라보며 환호하고 기뻐할 수 있는 순간들은 고난을 이겨냈을 때 만들어진다.
그렇게 삶의 진정한 기쁨을 알게 되는 것이다.
모태로부터 분리되었을 때 우리들의 모양새는 모두 같았었다.
눈뜨기 전 울음을 터뜨리고, 눈을 뜨고, 젖을 물고, 목을 가누고, 허리를 세우고, 옹알이를 하고, 눈 맞추고, 웃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성장과정을 통해 환경에 따라 사람들의 모양새는 차차 달라져간다.
내 울타리의 여건과 삶의 질곡으로 인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모된다.
누구라고 일생이 일관된 편안함 뿐이겠는가 ?
사람의 삶이란 것은 어쩌면 질곡을 운명처럼 타고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삶의 주인으로서 어둡고 깊은 터널, 가파른 낭떠러지, 풍랑이 심한 바다조차 우리의 것이라 여겨 감당하고 극복한 후에 얻어지는 자기애(自己愛)야 말로 우리를 세상에서 하나뿐인 고귀한 인격체로 만들어주는 커다란 동기가 되지 않나 생각해 본다.
지금 살아가는 데 힘이 많이 드는가 ?
그것은 지금이 보석을 연마하기 위해 그라인더로 갈고 있는 중이라서 그렇다.
그 과정을 견디고 나면 매끄럽게 빛이 나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아름다운 빛을 지닌 보석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자기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다스릴 줄 아는 삶의 마음자세가 또한 빛나는 삶을 사는 첩경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감정은 마음이 정하는 대로 뒤에 따라오는 것에 불과하고 수시로 변한다.
반면 마음은 온갖 인식과 의지, 욕망이 충돌하는 격렬한 투쟁의 공간이며 그래서 더욱 섬세하고도 복잡하다.
따라서 마음은 온 힘을 다하여 지켜야 하는 우리의 근본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 자신에 대한 훈련이 없으면 자유가 없고, 절제 없이는 만족이 없으며, 마음의 지킴 없이는 진정한 내적 평화가 없다.
배로 치자면 ‘마음 지키기’는 배의 방향을 결정하는 키를 갈고 닦아 정비하는 것이고, 감정에 따라 사는 것은 작은 배에 키가 없이 물결치는 대로 흘러가는 것과 같다.
자기 뜻과 관계 없이 아무데로 흘러가면서 자유롭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정말 큰 착각이다.
사람이 위대한 것은 '자기 제어 능력'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느껴지는 대로 행함은 어쩌면 '순수'란 이름으로 합리화 될 수도 있겠지만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는 또 다른 의미의 방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유란 정해진 틀 안에서 행하여 질 때에 진정한 자유라 할 수 있고 자유로서의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마음을 잘 지키기 위해서 자신을 제어할 나름의 틀을 정하고 그 틀에 준하여 스스로를 자주 평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물론, 그 틀이 우리가 속해 있는 공통체와 조화롭게 교통할 수 있다면 그 이상 바람직한 일은 없을 것이다.

이 계절이라면 우리는 모두 사랑 한 자락씩은 기꺼이 해볼 일이다.
그 이유는 사랑할 것들이 눈에 많이 보이기 때문이며 구태여 설명을 안해도 조금만 마음을 기울이면 누구나 어렵쟎게 빛나는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이 이 계절의 특권이다.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이렇듯이 보아야 할 수 있는 것이며 조건을 알아야 저절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어디에서나 줌으로써 빛이 난다는 진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사랑하다 보면 되돌려 받을 것이라 말하지만 애초 주지도 않은 것을 받을 수는 없다.
그것은 사랑이 될 수 없으며 뇌물이나 거래를 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아무 때나 사랑하라고 쉽게 말을 한다.
진정으로 사랑하고 싶은가 ?
그럼 먼저 우리가 받은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눈을 감고 잠시만 생각해보자.
눈을 뜨고 보면 사랑할 것이 많지 않지만 눈을 감고 영혼으로 세상을 보면 사랑할 것이 많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냥 의미없이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위험 속에서 스러지지 않고 기적과도 같이 살아 있으며 그 생명이 빛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살아서 숨을 쉰다는 것은, 우리가 지금 모든 것을 누리며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미 지나간 자들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
그들이 아무리 위대한 삶을 살았어도 지금 살아 있지 못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냥 흙덩어리에 불과하다.
비교하는 눈은 사랑할 것이 별로 없지만 비교하지 않는 영혼은 생명이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무한한 사랑의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이 계절 빛이 반짝이는, 빛을 발하는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은 생명이 있다는 단 한가지의 조건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컴컴한 방이 있다.
너무 컴컴해서 거의 죽어있는 방이다.
그런데 누군가 스위치 하나만 찰칵 ! 올려준다면 그 방은 거짓말처럼 살아난다.
환하게 빛난다.
사람의 가슴도 똑같다.
살다보면 우리를 찾아오는 무수한 절망들,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바로 그 순간 빨리 '희망의 스위치'를 올리자. 찰칵 !
그림자가 있다는 것은 빛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앞의 그림자가 짙을수록 우리 등 뒤의 빛이 그만큼 밝기 때문이다.
삶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그리고 그 빛은 언제든 우리의 의지로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 반갑게 우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상황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바뀌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이 어둠 속에 있을 수도, 또 빛 가운데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하자.

어느 무더운 여름이었다.
한 청년이 더위에 지쳐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때 문득 눈앞에 커다란 냉동실이 나타났다.
‘냉동실은 얼마나 시원할까 ?’ 청년은 호기심을 물리치지 못하고 냉동실로 들어갔다.
그때 철컥 하고 냉동실의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안에서는 도무지 냉동실 문을 열 수가 없었다.
청년은 문을 두드리며 발악을 했다.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밖에서는 아무런 도움의 손길은 물론 사람들의 기척조차 없자 이윽고 청년은 절망감에 사로잡혀 유서를 썼다.
“이젠 완전한 절망이다.
죽음의 그림자가 나를 죄어온다.
내 몸은 점점 얼음으로 변하고 있다.
조금 후면 마침내 꽁꽁 얼어죽을 것이다.”
사람들은 이틀 후 냉동실에서 숨진 청년의 시체를 발견했다.
그런데 그 냉동실은 놀랍게도 작동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
실내온도는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섭씨 15도였으며 산소도 충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은 몸을 잔뜩 움츠린 채 싸늘히 식어있었다.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은 절망이라는 이름의 독약이다.
‘절망’과 ‘공포’는 썩은 새끼줄을 뱀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인간의 자기 최면으로 인한 자기 제어 능력이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
절망이라는 독약도 있지만 우리들에겐 희망이라는 치료약도 있다.
절망을 바라보는 마음은 끝없는 어둠의 늪으로 빠져들지만 희망을 바라보는 마음은 우리를 향해 쏟아져 내리는 한 줄기 빛을 찾아낸다.
어둠의 늪에서 빠져나와 빛 가운데 서는 것.
그것은 오로지 나 자신의 자유 의지임을 잊지 말자.

얼마 전에 어느 분에게서 분위기가 라벤다꽃과 비슷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 멋진 사람도 아니고 게다가 이미 많이 늙은 남자인 필자를 꽃에 비유해주는 그 분에게 고마웠다, 말이라도....
잘 모르는 꽃 이름이라 검색해서 찾아봤는데 허브 종류의 보랏빛 꽃이다.
돌아보니 슬그머니 욕심이 하나 피어오른다.
물론 꽃도 좋겠지만 그냥 꽃보다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서 세상을 비추는 작은 빛, 이웃에게 희망의 빛을 주는 등대가 되어지고 싶은 게 아직도 못 이룬 필자의 작은 바램이긴 하다.
참 ! '라벤다' 라는 영화도 있었던 걸로 안다.
이제까지 바빠서 못 봤는데 한번 빌려서 비디오로라도 봐야겠다.
'해피엔딩' 영화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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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장막으로 드리워
온 누리 뒤덮은들
빛은 한 줄기 만이면 돼.

그 빛
내 맘에 들어와
일렁이는 촛불로 소망 점등하니
긴 긴 어둠들 순간에 사라지고

절망의 토굴,
흑암의 그늘,
죽음의 교통, 하나로 스러지네.

너는 이제 바로 서서 나만 보라.
나는 지금 팔을 벌려 너만 보마.

영혼 깨어나는 시작의 빛,
생명 되새기는 사랑의 빛,
그 빛
한 줄기만 내게 비추어진다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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