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16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네번째 가상詩集입니다.

2012년 봄부터 씌여진 詩들입니다.
實驗詩적인 성격의 習作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오늘까지 계속 이어져오는 역사의 章입니다.

처음 詩人의 길에 入門한 이래로
이제껏 40년 이상을 지어온 詩이지만 아직도
정확한 詩의 정의를 내리지 못한 채,

판도라의 상자를 가슴에 품어안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풍운아로 떠돌며
詩의 본질을 찾아 헤매고 있는
詩人 林森의 애환이 드러나 있습니다.

林森의 고행은 그래서
지금도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그의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쭈욱 ~~

詩人의 멍에를 天刑으로 걸머지고 있는 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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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 이리로 *



시작노트

" 이리 이리로 " 詩作 note

올 겨울은 조금 이상타. 애초에 늦추위를 예상할 수 있다며 언론에서도 발표한 적은 있지만, 통계를 보니 12월 보다는 1월이 더 추웠고, 1월 보다는 또 2월의 기온이 더 낮다고 한다. 날이 갈수록 겨울이 깊어가는 느낌이다. 혹 이대로 3월이 더 추워지는 건 아닐까? 은근스레 겁이 난다. 요 며칠은 정말 추웠다. 한 낮에도 영하의 기온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가 영락없이 혹한이다. 둘둘 싸매고 외출을 하는데도 옷 속으로 삭풍이 스민다. 온통 가리운 틈 새로도 겨울이 침입한다. 바야흐로 겨울의 한 가운데 섰다.

상황이 이러니 자연 따스함이 더 그립다. 따스한 아랫목이 생각나고, 따스한 품 속이 고프다. 따스한 이웃의 온정이 기다려지고, 따스한 사람들의 입김이 간절하게 생각난다. 불쑥 이대로 마냥 따스한 세상이라도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매일 매일 따스한 아침이 밝아오고, 따스한 휴식의 밤이 깊어진다면 그 또한 얼마나 근사할까? 따스한 나라, 따스한 세상, 따스한 역사가 눈물겹도록 기둘려진다.

지금은 따스한 꿈을 찾아 따스한 여행을 떠나고프다. 따스한 미래를 향하여 따스한 걸음을 떼고 싶다. 따스한 사람들과 손 맞잡고 따스한 누리를 건설하고프다. 그렇게 온통 따스함으로 물든 따스한 마음으로 따스한 숨결 쏟아내는 따스한 내가 되고 싶다. 오직 따스하게, 다시 보아도 따스하게, 또 다시 돌아보아도 따스하게...

이렇게 갑자기 추워지면, 그리고 강추위가 이어지면, 남들보다 더욱 움츠러드는 사람들이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차가운 방에서 겨울을 보내야 하는 우리 이웃들이 생각보다 참 많다. 아직 봄이 오기에는 너무 멀어 한창 연탄이 필요한 시기이지만, 예전보다 삶이 어려운지 관심의 손길도 많이 줄어든 상황이란다.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온정의 손길이, 구원의 눈길이 예년에 비해 너무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일선에서 봉사를 하는 단체나 앞서서 선행을 하는 조직들에게는 애로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사회가 어지럽고 경제는 침체되고, 여러 가지 정치 일정들이 난맥처럼 얽히고 설킨 요즈음, 지레 겁을 먹은 기업들조차 작은 온정의 대열에도 동참하지 않고 은근히 외면을 하고 있다. 마치 이웃을 돕는 일까지도 자칫 오해를 받을지 모른다는 지나친 우려가 작은 행동까지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누구에게나 작은 사명 하나 쯤은 있기 마련이다. 물론 거대하고 훌륭한 사명을 너끈히 수행함으로 해서 세상을 구원하고 대중을 호령하는 뛰어난 사람도 있겠지만, 구태여 엄청난 사명을 거론할 필요도 없이 그냥 우리에게는 소박하고 일상적인 사명들이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각자가 그 작은 사명을 완수할 때 사회는 더 아름다워지고 더 조화로워질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그녀는 빈민가에서 10대 흑인 미혼모의 사생아로 태어나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해 14살에 임신해 조산아를 출산하게 되었다. 그런데 낳은 아이는 태어난지 2주 만에 죽게 된다. 아무도 의지할 곳 없는 그녀는 마약 중독자로 10대를 보내며 고된 삶을 살아야 했다. 그러나 곁길로 가기 쉬운 암울하고도 불운한 과거를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훌륭하게 성장하여 현재는 ‘타임지’가 뽑은, ‘미국’을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 중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녀는 바로 ‘오프라 윈프리’다. 그녀는 자신이 쓴 ‘이것이 사명이다’ 라는 자서전에서 네 가지 사명을 말한다. ‘첫째, 남보다 더 가졌다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사명이다. 둘째, 남보다 아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고통이 아니라 사명이다. 셋째, 남보다 설레는 꿈이 있다면 그것은 망상이 아니라 사명이다. 넷째, 남보다 부담되는 어떤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명이다.’

가난과 아픔 속에서 자랐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닥친 모든 것을 인생의 사명으로 받아들였다.자신의 지우고 싶은 과거도, 지금의 부유함도 인생의 사명으로 여긴 것이다. 인생이라는 여정 가운데는 수많은 일이 일어난다. 그러나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사명으로 삼을 수도, 좌절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결국 그 선택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

“인생의 목적은 대다수가 하는 것처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속에서 깨달은 내면의 법칙에 따라 사는 것이다. 양심과 진실에 어긋난 행동은 하지 말라. 이렇게 산다면 인생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언이다. 사명을 완수하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어떤 상황이나 결과적인 표현이 아니고 속으로 다짐하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사명은 우리를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다.

조선 중기의 학자였던 ‘이지함’이 ‘선조’ 때 ‘포천 현감’으로 부임했다. 그런데 그의 행색은 매우 초라했다. 옷은 삼베옷에다가 짚신을 신고, 다 해진 갓을 쓰고 있었다. 고을 관리들은 새로 부임하는 현감인지라 정성을 다하여 진미를 갖추고 저녁상을 올렸는데 현감은 한참을 살피더니 젓가락도 대지 않았다. 관아의 아전들은 아마도 상이 시원치 않아 그런가 보다 하고 부랴부랴 더 좋은 음식을 마련하고는 두 번째 상을 올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상을 물리며 말했다. “먹을 게 없구나.” 당황한 아전들은 두려워 떨며 뜰에 엎드려 죄를 청하였다. “고을에 특산품이 없어 밥상에 별미가 없습니다.” 이때 이지함은 온화한 얼굴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나라 백성들은 생계가 곤궁한데, 그런 좋은 음식을 먹는다는 게 그저 두려운 생각이 들어 상을 물린 것뿐이요. 우리가 넉넉하게 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시오? 그건 분수에 맞지 않게 사치하기 때문이오.”

그리고는 아전에게 보리밥과 시래깃국을 가져오게 하여 부임 첫날 식사를 마쳤다. 청렴의 길과 부패의 길. 어느 길을 걷느냐에 따라 흥망은 갈릴 수 있다. 청렴 의식은 부정과 부패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쉬운 자물쇠다. 건강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청렴은 백성을 이끄는 자의 본질적 임무요, 모든 선행의 원천이요, 모든 덕행의 근본이다.

지금 기회다 싶어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많은 지도자들에게 건네고 싶은 화두다. 이 나라가 현재 이렇게 혼란스러워지게 된 원인을 정말 신중하게 짚어보고, 또 다른 전철을 밟지 말아주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선량한 국민들이 더 이상은 피눈물을 흘리며 추운 길거리에서 헤매지 않게 해주기를 또 간절하게 바라는 바다.

세상에서 가장 날개가 긴 새로, 양 날개를 다 펴면 최대 길이가 3미터가 넘는 ‘알바트로스’의 또 다른 이름은 ‘신천옹’이다. 한 번 날개를 펴면 그 그림자가 하늘을 덮고, 만 리를 간다고 하여 ‘하늘의 조상이 보낸 새’라는 뜻이다. 알바트로스는 순하고 맑은 눈망울을 가졌지만 땅 위에 있을 때는 거추장스럽게 보이는 긴 날개를 늘어뜨리고 있고, 물갈퀴 때문에 걷거나 뛰는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그리고 아무리 그 크고 긴 날개를 펄럭거려도 쉽게 날지 못해 멸종 위기를 당할 만큼 사람들에게 쉽게 잡힌다. 그런데 알바트로스에겐 반전이 있다. 모든 생명이 거친 비바람과 폭풍우를 피해 숨는 그때, 알바트로스는 숨지 않고 당당하게 절벽에 서 있다. 그리고 바람이 거세질수록 바람에 몸을 맡기며 절벽에서 뛰어내린다. 폭풍우 치는 그때가 알바트로스에게는 비상할 수 있는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기회인 것이다.

거대한 날개로 6일 동안 한 번의 날갯짓도 없이 날 수 있고 두 달 안에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세상에서 가장 멀리, 가장 높이 나는 새. 알바트로스가 한 번도 쉬지 않고 먼 거리를 날 수 있는 이유는 강한 바람을 이용하여 바람의 높낮이와 기류를 파악해서 비행하기 때문이다. 어떠한 악조건의 상황이라도 자신의 때를 인내함으로 기다리다가 가장 멀리, 가장 높이 나는 알바트로스의 위대함처럼 눈부시게 비상하는 그 날을 위해 참고 기다리자. 우리가 힘차게 비상하는 그때는 반드시 온다.

꿈을 단단히 붙들자. 꿈을 놓치면 인생은 날개가 부러져 날지 못하는 새와 같다. 지금 닥친 여건이, 환경이 만만치 않다 해도, 현실의 벽이 제아무리 높아도, 험난하고 벅찬 장벽이 앞을 가로막아도, 우리에게는 그것을 이기고 견딜 힘이 잠재해 있음을 잊지 말자. 포기하는 순간에 이미 지는 것이다. 도전하는 순간에 이미 승리는 예약되어 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23번을 싸워 전승했다. 결코 기적이 아니라 최적의 전략과 전술을 이용하여 이길 수 있는 조건을 미리 만들어 놓고 싸웠기 때문이다. ‘칠천량 해전’에서 조선 수군이 괴멸된 후 다시 ‘수군통제사’가 된 이순신 장군은 빈 손이나 다름없었다. 그렇지만 피난민이나 패잔병들, 그리고 노인들까지도 그를 도우려고 애썼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서 일치단결해 용감하게 싸웠다.

특히 ‘명량 대첩’으로 유명한 ‘울돌목’에서 거대하고 수많은 왜선에 맞서 싸우게 된다. 비록 13척의 배로 전장에 나서야 했던 조선 수군이었지만 당당히 맞서 싸울 수 있었던 것은 묵묵히 그를 믿고 따라주었던 부하들과 백성들의 무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23번의 전승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23전 23승 불패의 신화를 이룩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사랑과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늘날에도 리더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리더가 구성원들을 먼저 사랑하고, 스스로 모범을 보인다면 구성원들은 자연스레 리더를 신뢰할 것이다. 반대로 리더가 아래 사람을 믿지 못하고 소통이나 배려가 없는 일방적인 지시와 통제만을 일삼는다면 그 조직은 이미 패배한 조직이고, 원동력을 상실한 폐선이나 다름없는 처량한 신세가 될 것이다. 예컨대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 자는 누구의 신뢰도 받지 못한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 선명히 확인하고 있는 실태다.

전체를 통합해서 이끌고 가는 리더의 역할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다. 예를 들어 삼국지를 보면 ‘관우, 장비, 조운, 공명’ 등의 우수한 장군들이 ‘유비’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리더의 그릇을 가진 인물들이다. 어떤 전투를 할 때든지 돕고, 지탱해주는 동료가 없다면 절대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없다. 자기 자신의 그릇을 크게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겉모습에 개의치 않고 함께 싸워주는, 같은 목표를 향해 걸어가 주는, 생각이 통하는 동료가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뜻을 공유할 수 있는 동료를 몇 명이나 만들 수 있는가? 뜻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 동료와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은 위험한 정글에서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과 같은 기쁨을 선사한다. 뜻이 있으면 친구가 친구를 부른다. 뜻을 품고 동료들과 함께 오늘도 한 걸음씩 나아가자. 그것이 난관을 뚫고 최후의 승리자가 되는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참된 리더가 갖추어야 할 최대의 무기다.

그렇게 쌓은 소양으로 절제된 행동과 선택된 언어를 사용하여 소통의 의지를 불태운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고, 누구에게나 존경과 믿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과 같이 준비된 인격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반드시 그에게는 보람과 결실이 함께 찾아올 것이다. 고금동서를 통하는 고금의 진리다.

옛날 시골 장터에서 박씨 성을 가진 나이 지긋한 백정이 고기를 팔고 있었다. 어느날 젊은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다. 한 양반이 말하기를, “어이 백정, 고기 한 근만 다오.” 하니, 백정이 “예. 그러지요.” 하면서 솜씨 좋게 고기를 칼로 썩 베어 내어 주었다. 또 다른 한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이긴 했으나 나이 지긋한 사람에게 함부로 말하기가 민망하여서, “박서방, 고기 한 근 주시게.” 하고 말하자 백정이 “예. 고맙습니다.” 하면서 역시 솜씨 좋게 고기를 잘라 주는데 먼저 양반 보다 훨씬 많았다.

그러자 먼저 양반이 소리쳐 따졌다.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어째서 이 양반 것은 나 보다 배나 많으냐?” 그러자 그 나이 지긋한 백정은 “예. 그야 손님 고기는 백정이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 박서방이 자른 것이니까 그렇지요.” 하고 대답했다고 한다. 말에는 아주 큰 마력이 숨어 있는 것 같다. 내가 건넨 친절한 말 한 마디, 따뜻한 말 한 마디가 결국은 다시 내게로 돌아온다.

알고 보면 인생이란 참 재미있다. 최고가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마음먹으면 실제로 최고를 얻게 된다.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과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저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 훨씬 쉽고,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그렇게 살아간다. 때때로 인생살이가 너무 힘겨워 당장 눈앞에 닥친 짐만이라도 덜어줄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이라도 덥석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해야 할 때, 백수로 빈둥거리느니 아무 일이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디에서 첫 발을 내딛느냐가 앞으로의 인생에 크고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남들의 생각이 아니라 자신이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자기 삶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정으로 우리의 삶을 다스리는 것은 누구일까? 남이 어떤 조건을 제시하는지만 바라보며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며 살아갈 것인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야 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그같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꿈이 저절로 나를 찾아오지는 않는다. 자기 인생의 주도권을 장악해야 한다는 것은 성경의 기본적인 가르침, 즉 “구하라, 그러면 찾을 것이다.” 라는 가르침과도 일치한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확실하게 알지 못하면, 무엇을 좇아야 할지도 알 길이 없다. 무엇을 좇을 것인지도 모르는 상태라면 삶이 던져주는 부스러기를 받아먹으며 행운을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지 않겠는가?

“인생은 네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는다. 네가 받아들이는 것을 줄 뿐이다.” 지금도 세상은 우리에게 조언을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궁금하게 생각한다면 세상의 어두운 그늘과 소외된 구석까지 내려와 스스로를 한껏 낮추고 세상을 바라보라고 권면한다. 저 아래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세상이 말한다. “이리로, 이리로 와 봐. 와서 느껴 봐. 차가운 세상을. 그리고 절실하게 그리워해 봐. 따스한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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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란의 곤고한 그늘막
앞길 가리워도
우 편엔 늘 따사론 입김 있어
삭막함에 속살 돋아나고,

손 호호 불며
방황턴 혼백이 위무받더니
되살아난 넋 가여웁게
소망의 군불 지피누나

한량없는 분변 흠모하다가
상실된 진정성의 아침,
그렇다면 이젠 손 녹일 차례
그래 -
이리로, 이리로 와서

깊은 고독속으로 아직
세월은 흐르고
사는 날까지는
그런 삶으로 살기 자청한 셈이니

보여지는 이 기꺼운 것이
모두 네게로부터, 하여
숨길조차도
자유롭지는 못함일진대

분명한 선택의 뒤에는
또다시 떠오르는 선택의 밤,
그러니까 지금 날개를 펴
옳지 -
이리로, 이리로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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