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네번째 가상詩集입니다.

2012년 봄부터 씌여진 詩들입니다.
實驗詩적인 성격의 習作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오늘까지 계속 이어져오는 역사의 章입니다.

처음 詩人의 길에 入門한 이래로
이제껏 40년 이상을 지어온 詩이지만 아직도
정확한 詩의 정의를 내리지 못한 채,

판도라의 상자를 가슴에 품어안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풍운아로 떠돌며
詩의 본질을 찾아 헤매고 있는
詩人 林森의 애환이 드러나 있습니다.

林森의 고행은 그래서
지금도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그의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쭈욱 ~~

詩人의 멍에를 天刑으로 걸머지고 있는 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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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요의 바다 *



시작노트

" 고요의 바다 " 詩作 note

어느새 5월이다. 온 누리에 신선한 사랑과 오묘한 평화의 숨결이 가득 가득하다. 서로가 어울려 마음을 보듬고 손 맞잡는 정겨운 소리들이 소망처럼 들려난다. 온갖 사랑의 나눔이 넉넉하게 들어찬 풍요의 계절 5월에 대한민국 제 20대 대통령의 취임식이 진행되었다. 국민들의 절반도 채 안 되는 지지로 힘겹게 당선된 대통령의 행보가 녹록치 않을 거라는 건 정치를 모르는 우리 필부들도 익히 추측할 수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대통령의 정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으로 트집을 잡고 싶어하는 심사들이 많이 널려있는 것이 작금의 민심이다. 그렇지만 그런 모든 기우와 근심을 하나씩 풀어놓는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 불평과 불만이 만연한 사회에는 불행과 파탄만 도래할 건 자명한 이치다. 비록 자신의 뜻이 그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어차피 이 나라를 이끌고 갈 대통령의 위정 행보는 우리 국민들의 삶에 직결되는 절대 과제인 걸 명심해야 한다.

위정자들은 위정자대로, 일반 국민들은 일반 국민들대로 각자의 자리에서 할 일이 있고, 해야 할 책무와 목표가 있다. 그냥 열심히 자신에게 주어진 본분과 의무를 잘 수행하고 가정과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각오로 일상에 임하면 되는 거다. 이 봄에 어울리는 봄꽃이 지천에 피어있지만 조금 지나면 하나같이 그 모습을 감추고 곧 이어서 푸르른 녹음의 계절이 올 거다. 자연의 섭리를 누구도 거스를 수 없듯이 세상의 이치와 진리의 흐름도 사람들의 얄팍한 생각이나 판단으로 그 궤도를 달리 할 수는 없다.

그러니 우리는 오늘 고요한 바다의 마음으로 살자. 그리고 그 바다의 마음으로 모든 걸 수용하고 아우르자. 그렇게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의 임무를 잘 마무리하고 희망찬 내일의 꿈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도록 하자. 오늘 우리에게 주어지는 막중한 책임은 바로 그것이다. 내가 먼저 행동하고,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며, 모든 일에 솔선수범한다는 각오로 오늘을 살자.

‘대지’의 작가 ‘펄 벅’이 1960년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했을 때 그녀는 우선 농촌부터 둘러보았다. 펄 벅이 황혼의 경주 시골길을 지나고 있는데 한 농부가 소달구지를 끌고 귀가하고 있었다. 달구지에는 짚단이 조금밖에 실려 있지 않은데도 농부는 자기 지게에 따로 짐을 지고 걷고 있었다. 합리적인 서양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상하게 볼 광경이었다. 힘들게 지게에 짐을 따로 지고 갈 게 아니라 달구지에 실어버리면 아주 간단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농부도 소달구지에 타고 가면 더욱 편할 것이다. 펄 벅이 농부에게 다가가 물었다. “왜 소달구지를 타지 않고 힘들게 갑니까?” 그러자 농부가 말했다. “에이, 어떻게 타고 갑니까? 저도 하루 종일 일했지만 소도 하루 종일 일했는데요. 그러니 짐도 나누어서 지고 가야지요.” 펄 벅은 자기가 기다리고 있던 대답이라는 듯 크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역시!”

‘양태석’의 ‘이야기 속에 담긴 긍정의 한 줄’에 나오는 글이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것은 따뜻한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다.”는 ‘헬렌 켈러’의 말을 되새기는 하루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유머를 하나 올린다. 옛날에 고집 쎈 사람과 나름 똑똑한 사람이 있었다. 둘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는데 고집 쎈 사람은 4X7=27이라고 틀리게 주장하였고, 똑똑한 사람은 4X7=28이라고 올바르게 주장했다.

한참을 다투던 둘은 답답한 나머지 마을 원님께 찾아가 시비를 가려줄 것을 요청하였다. 원님이 한심스런 표정으로 둘을 쳐다본 뒤 고집 쎈 사람에게 말을 하였다. “4x7=27이라 말하였느냐?” 그러자 그가 큰 목소리로 답변하였다. “네. 당연한 사실을 당연하게 말했는데, 글쎄 이놈이 28이라고 우기지 뭡니까?” 그러자 고을 원님은 잠시 생각을 정리한 뒤 다음과 같이 선고하였다. “27이라 답한 놈은 풀어주고, 28이라 답한 놈은 곤장을 열대 쳐라!”

고집 쎈 사람은 똑똑한 사람을 놀리면서 그 자리를 떠났고, 똑똑한 사람은 억울하게 곤장을 맞았다. 곤장을 맞은 똑똑한 사람이 원님께 억울함을 하소연하자 원님의 대답은, “4x7=27이라고 말하는 아둔한 놈이랑 싸운 네놈이 더 어리석은 놈이니라! 내 너를 매우 쳐서 지혜를 깨치게 하려 한다.” 개랑 싸워서 이기면 개보다 더한 놈이고, 개랑 싸워서 지면 개보다 못한 놈, 개랑 싸워서 비기면 개 같은 놈이라는데, 여기서 가장 죄없이 억울하게 욕먹는 건 개다.

사람들이 편하게 살기 위하여, 결국은 사람을 위해 돈을 만들었는데 돈에 너무 집착하다보면 돈의 노예가 된다. 몸을 보호하기 위해 옷이 있는데, 너무 좋은 옷을 입으니 내가 옷을 보호하게 된다. 사람이 살려고 집이 있는데, 집이 너무 좋고 집안에 비싼 게 많으니 사람이 집을 지키는 개가 되고 만다. 이런 걸 ‘전도몽상(顚倒夢想)’이라고 한다. 자기도 모르게 어느 순간 거꾸로 되는 것이다.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니까 의미의 노예가 되고 행복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니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고 가볍게 지내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전도몽상 (顚倒夢想)은 불교 용어다. ‘전도’는 모든 사물을 바르게 보지 못하고 거꾸로 보는 것. ‘몽상’은 헛된 꿈을 꾸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꿈인 줄을 모르고 현실로 착각하고 있는 것을 가리킨다.

어디선지 몰래 숨어들어 온 근심, 걱정 때문에 겨우내 몸살이 심했다. 흰 눈이 채 녹지 않은 내 마음의 산기슭에도 꽃 한송이 피워내려고 바람은 이토록 오래 부는 것이었을까? 그 바람 속에 보이지 않게 꽃을 피우는 희망이 있었기에 아직은 시린 햇볕으로 희망을 짜는 우리의 오늘, 봄을 만나는 길엔 늘상 바람이 많이 불었었다. 그러나 살아 있기에 바람이 좋고, 바람이 좋아 살아 있는 세상, 혼자서 길을 가다 보면 보이지 않게 우리를 흔드는 희망이 있었기에 먼 데서도 잠들 수 없는 바람, 어둠의 벼랑 끝에서도 노래로 일어서는 봄바람이었던 것이다.

‘마음의 평안’이라는 소설이 있다. 이 소설에는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게 해 주는 현자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한 젊은이의 이야기가 나온다. 천신만고 끝에 겨우 한 산속에서 소문으로만 전해지는 노인을 찾은 젊은이는 소원을 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저는 정말로 죽을 고생을 하고 이 곳을 찾았습니다. 진정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을 알려주십니까?” “그래, 원하는 게 무엇인가?”

“네, 첫째는 건강입니다. 둘째는 재물입니다. 셋째는 늙지 않게 외모를 가꾸는 방법이고요. 넷째는 재능을 개발하는 일입니다. 다섯째는 권력을 얻는 방법이고, 여섯째는 명예를 지키는 방법입니다.” “그래, 바라는 것이 많구나. 자네의 소원은 모든 세상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지.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게 빠졌네. 내 말을 잘 듣게나. 마음의 평안이 없으면 그 어떤 것도 소용이 없다네. 알았지?” 그렇다. 그 어떤 것을 소유하고 있을지라도 마음이 평안하지 않으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허기사 모든 일을 참아내며 무조건 견디려고만 할 필요는 없다. 그러다 자칫 마음의 병이 된다. 아니 된다 생각되면 즉시 마음 돌리자. 한 번 아닌 일은 끝까지 아니다. 요행을 바라지도 말자. 세상엔 요행이란 글자가 참 무서운 것이다. 아픈가? 그럼 아픈 만큼 더 열심히 살아가자. 세상에는 자신보다 훨씬 큰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 세상에 안 아픈 사람들은 없다. 그 아픔을 어떻게 이겨 나가는가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

아픔도 슬픔도 꼭 필요하기에 신이 우리에게 부여했을지도 모른다. 매일 쨍한 날씨만 이어진다면 얼마나 덥겠는가? 시원한 소낙비도 무더운 여름엔 꼭 필요하듯, 아픔, 슬픔, 고독, 외로움, 이런 것도 삶의 꼭 필요한 선물이다. 사연 없는 사람 없고 아픔 없는 사람 없다. 정말 힘들거든 잠시 쉬어 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지고 가는 배낭이 너무 무거워 벗어버리고 싶었지만 참고 정상까지 올라가 배낭을 열어 보니 먹을 것이 가득했다. 인생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짐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저마다 힘든 짐을 감당하다가 저 세상으로 가는 법이다. 인생 자체가 짐이다. 가난도 짐이고, 부유도 짐이다. 질병도 짐이고, 건강도 짐이다. 책임도 짐이고, 권세도 짐이다. 헤어짐도 짐이고, 만남도 짐이다. 미움도 짐이고, 사랑도 짐이다. 살면서 부딪치는 일 중에서 짐 아닌 게 하나도 없다. 이럴 바엔 기꺼이 짐을 짊어지자. 언젠가 짐을 풀 때 짐의 무게만큼 보람과 행복을 얻게 된다.

아프리카의 어느 원주민은 강을 건널 때 큰 돌덩이를 진다고 한다. 급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란다. 무거운 짐이 자신을 살린다는 것을 깨우친 것이다. 헛바퀴가 도는 차에는 일부러 짐을 싣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짐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다. 손쉽게 들거나 주머니에 넣을 수 있다면 그건 짐이 아니다. 짐을 한번 져 보자. 자연스럽게 걸음걸이가 조심스러워진다. 절로 고개가 수그러지고 허리가 굽어진다. 자꾸 시선이 아래로 향한다. 한 번 실행해 보자.

누군가 나를 기억해 주는 이가 있다는 건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누군가 나를 걱정해 주는 이가 있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고맙고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내 마음 속에 항상 나와 함께 있다. 화내고, 짜증내고, 미워하고, 슬퍼하고, 외로워하는 것을 한 마디로 괴로움이라 한다. 누가 나를 이렇게 괴롭힐까? 내가 나를 괴롭히는 거다.

다시 말해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은 자기가 자기를 함부로 하고 자기를 아끼지 않는다는 말이다. 과음하다 알코올 중독이 되어 괴로워하는 사람이 어떻게 보이는가? 본래의 몸은 건강했는데 어리석어서 자기 몸을 병들게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마음은 본래 청정한데 내가 일으킨 한 생각에 사로잡혀서 미워하고, 원망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이다. 내가 나를 이렇게 함부로 하고 학대하는데 누가 나를 좋아하겠는가?

내가 나를 소중히 할 줄 모르는데 어떻게 남을 소중히 여기고 남을 사랑할 수 있을까? 먼저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더 이상 자신을 못 살게 굴지 말자. 자기가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 남에게서 사랑받을 수 있는 출발점이자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시작점이다. 사랑의 계절 5월에 새로 시작하는 대한민국 정부,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축복과 성원을 보내며 고요한 바다의 마음으로 사랑 담아 품어 안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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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거친 풍랑 이는
바다를 향하여
잠잠하라!
명하신 바
바다 이윽히 잠든 것처럼

이제사,

거센 사무침 솟구치는
마음 부여잡고
잠잠하자!
절규하니
마음 그윽히 잠이 드누나

그니 가버린 마음 한 켠
크낙한 구멍 뚫리고
풍랑일 듯
회오리치는 슬픔
외롬에 덧칠하더니

언젠가,

세월이 물같이 흘러
그니 생각날 제라도
마음 잔잔해오면
눈물조차 마른 자리
새 순이 돋고

신앙처럼 불지핀
고요의 마음바다
붉은 노을 아래
긴 그림자 담그며
추억 헤설피 보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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