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라면 다윗이 백번 쯤
환생한 시절이었을 게야
아마도
처음엔 그냥 낙원이었겠지

어쩜
샤론의 장미 흐드러져
향기로 코 벌름이게 했을지도,
아님
축복이 강물처럼 흘러넘치는
피안의 실로암일지도 모르는

그리고 그 새벽,
암사슴 피흘리는 신음소리 울려나
침묵하던 엘리야 진노가
우리네 살던 초원 가득
눈물로 내려질 제

사람이라는 건
저주 비슷한 이름

사람이란 때로
일초도 안 되는 순간에
수십 수백개의 영상을 훔쳐보더니,
맺힌 영상 거기
죄와 벌이 한 움큼
뒤섞여 쏟아졌드랬지

단장의 회개가 하늘에 닿아
사락사락
달보드레하니 꿀비 내리는
오늘 밤이어든
어쭙잖은 말벗 보다는
그저 서로 침묵하면서

쓰담쓰담 또바기로
신실한 여우별 하나
구름 새
깜찍 떠오르다가
이윽히 새날 솟을 적이면
돋을볕 눈바래어
백한번 째 환생으로 뜨리라

포롱거리며
품으로 날아든 산새,
갸름히 단미닮은
얼굴 숨겼어도
넘겨받은 그린나래로
찬란하게 깃 치는 소리

아앨렛 샤할,
새벽암사슴 기도가
끊임없이 들리는 누리에는
사람이 사람을 용서하라는
다윗의 시가
다시금 쓰여지고 있었던 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