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네번째 가상詩集입니다.

2012년 봄부터 씌여진 詩들입니다.
實驗詩적인 성격의 習作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오늘까지 계속 이어져오는 역사의 章입니다.

처음 詩人의 길에 入門한 이래로
이제껏 40년 이상을 지어온 詩이지만 아직도
정확한 詩의 정의를 내리지 못한 채,

판도라의 상자를 가슴에 품어안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풍운아로 떠돌며
詩의 본질을 찾아 헤매고 있는
詩人 林森의 애환이 드러나 있습니다.

林森의 고행은 그래서
지금도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그의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쭈욱 ~~

詩人의 멍에를 天刑으로 걸머지고 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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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 노래 *



시작노트

" 세월 노래 " 詩作 note

나이 들면서 퍽 자주 쓰는 말인 듯해서 울적한데, 참 세월이 빠르기도 하다. 벌써 7월, 여름 절기가 한참 재빠르게 무르익더니 순식간에 온 나라가 펄펄 끓고 있다. 섣부른 인간들의 헛짓거리로 지구가 끙끙거리며 몸살을 앓더니, 급기야 진작에 없었던 고온 현상으로 인해 이상 기후가 도처에서 속출하며 종말을 향해 치닫는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고 한다. 이대로라면 불과 100년도 흐르기 전에 이 세계가 절단날 태세다.

우리나라의 여름 평균 기온도 몇 해 전에 비해서 엄청 높아진데다가, 올 여름은 또 유난히 습한 날씨가 많을 것이라는데 그 기세가 언제 어디까지 이어질지 자못 걱정스럽다. 사철이 뚜렷하여 계절에 따른 멋과 흥취가 자연에 올곧게 박혀 퍽이나 자랑스러운 금수강산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가 여름과 겨울이 맞닿을 정도로 봄가을은 그 흔적이 희미해져가고 있으니 이 또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단기간에 걸쳐서 벌어진 현상이 아닌지라 비단 어떤 정책이나 조치로 짧은 시일 내에 복구할 수 없는 문제이니 이는 완전히 자업자득이라, 그저 잘못되어져가는 현실을 바라만보고 있는 무기력이라니, 오호, 통재라! 새삼 온 지구촌의 리더들이 뒤늦은 회동을 하기도 하고, 공동 보조를 맞추기 위해 의제를 선정하여 각 나라마다 화두로 삼는 등의 유난을 떨고 있는데, 그 또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의혹이 없는 바는 아니지만 이 의제에 한해서는 거국적인 행동 통일이 차츰 이루어지고 있느니만큼 솔직히 기대치가 높은 게 사실이다.

‘탄소중립’이라는 용어를 우리는 현대에 와서 자주 접하게 되었다. 탄소 중립은 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탄소 포집으로 제거하여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넷제로는 ‘+-합계가 0’이라는 뜻이다. 엄밀히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의 제거가 목적이지만, 온실가스 중 ‘이산화 탄소’와 ‘메테인’ 등 탄소 관련 물질이 대부분의 온실 효과를 차지하기 때문에 탄소 중립이라는 표현이 널리 사용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20년 2월, 이와 관련해 각계 전문가 100인으로 구성된 ‘저탄소사회비전포럼’이 환경부에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심도있는 분석과 체계적인 정보 보완을 거듭하면서, 15개 정부부처의 ‘범정부협의체’가 생겨났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정책과 제도를 보강하며 중점적으로 꾸준히 노력을 하여 나름의 성과와 발전을 이어오다가 2023년 4월 11일에는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에서 ‘제1차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확정하기에 이르렀다.

국내의 굴지의 기업들이 저마다 이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로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관련투자계획 및 효율적인 감축계획을 속속 발표한 바 있고, 지금도 계속 이 바람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해외의 다양한 사례들은 일일이 열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UN의 주도하에 모든 나라들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냥 이대로 맥없이 지구의 종말을 맞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당면한 이 과업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만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현실을 버겁게 살아내고 있는 서민들이 나서서 어찌할 수는 없는 문제인지라 그저 걱정과 한숨으로만 거들 뿐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 보통 사람들은 그냥 주어진 하루 하루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임하는 게 도리이며 책무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알차게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꿈과 뜻이 모여지면서 역사를 이루어가는 근원이 되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를 알차게 보내야 하는 이유는 오늘 하루가 내 작은 인생이기 때문이다. 오늘이란 말은 싱그러운 꽃처럼 풋풋하고 생동감을 안겨준다. 마치 이른 아침 산책길에서 마시는 한 모금의 시원한 샘물같은 신선함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오늘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미래로 가는 길목이며, 오늘이 조금 힘들고, 좀 괴로운 일들이 발목을 잡는다 해도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참고 헤쳐나갈 수 있어야 한다.

오늘이 나를 외면하고 자꾸만 멀리 달아나려 해도 그 오늘을 우린 사랑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늘 똑같게 찾아오는 삶의 원칙이 바로 오늘이다. 하루를 살아도 대충 의미없는 삶으로서가 아니라 간절한 염원과 소망을 실어야 한다. 간절함은 성공의 씨앗이고, 그런 간절함이 주는 힘은 실로 대단하다. 또한 간절함은 몸과 마음이 하나 되는 몰입의 상태이며, 나아가서 간절함은 모든 것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하고 싶어 하나 방법을 몰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 방법은 간절함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간절함만 있으면 스스로가 그 방법을 찾을 수 있고, 또한 실패와 참담함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갖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힘은 단연 간절함이다. 인생의 성공에 있어서 기회는 적은 것이 아니라, 단지 그것을 볼 줄 아는 눈과 붙잡을 수 있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 나타나기까지, 그 기회가 잠자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오늘도 간절한 마음으로 새로운 역사를 펼쳐나가야 하는 것이다.

흔히들 인생을 여정에 비유한다. 긴 것 같으면서도 짧고, 짧은 것 같으면서도 긴 여행이 인생이다. 여행을 떠날 때는 여행 장비를 챙겨야 한다. 장거리 여행을 빈 손으로 떠나는 사람은 없다. 저마다 배낭을 하나씩 메고 떠난다. 배낭의 크기도 제각각이다. 초보자의 배낭은 크고 무겁다. 반면 여행 전문가의 배낭은 가볍다. 불필요한 짐은 줄이고 꼭 필요한 짐만 효율적으로 넣어가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고민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크고 작은 고민을 이고 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불필요한 고민은 내려놓고 가고, 어리석은 자는 쓸 데 없는 고민까지 전부 다 짊어지고 간다. 그러면서 세상이 왜 이렇게 살기 힘든 거냐고 하소연한다. 대중가요의 거성 한 사람이 연전에 발표한 히트곡 중에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하는 가사가 있는데 조용히 음미하면 참 의미심장하다. 이어지는 단락들을 곱씹을수록 우리 삶의 적나라한 단면을 오롯이 표현한 것 같아 듣고 또 듣게 되는 좋은 노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상처를 받으며 자라나는 꽃과 같은 삶을 산다. 비바람을 맞지 않고 자라나는 나무는 없다. 이와 같이 우리의 살아가는 길에도 수많은 비와 바람이 다가온다. 그래서 때로는 비바람에 가지가 꺾어지듯이 아파할 때도 있다. 그런데 비와 바람을 견디고 핀 꽃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처럼 사는 게 매 번 아픈 게 아니라 살다보면, 견디다보면, 아름답게 피어나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이 있기 마련이다.

오늘 또 하루가 지나간다. 사는 게 단순히 상처를 위해 그냥 사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아픔은 나를 더 깊고 아름다운 삶의 꽃이 되게 하는 과정이다. 하루를 소중히 사는 사람은 내일의 기약을 믿고 산다. 아름답게 꽃을 피우며 살아가게 될 그 날들을 위해 오늘도 아프지만 좋은 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반근착절(盤根錯節)’이라는 말이 있다. ‘비틀어져서 꾸불꾸불한 뿌리와 헝클어진 마디’라는 뜻이다. ‘그것에 부딛쳐보지 않고서는 날카로운 칼도 그 진가를 알 수 없다’는 식으로 쓰인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반근착절 같은 곤란한 일을 겪어봐야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만일 이 세상에 사람이 겪어야 할 고통이 없다면 세상은 온통 죽음으로 가라앉을지도 모른다. 아픈 자리에 고통을 주지 않으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모를 것이고, 설령 안다고 해도 고치려 애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단련을, 단련은 소망을 이루는 것이라고 성서에서는 가르쳐주고 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든지 참을 수 있는 사람은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갖춘 셈이다.

‘그래도’란 섬이 있다. 우리들 마음 속에만 있는 이어도만큼 신비한 섬이다. 미칠 듯 괴로울 때, 한없이 슬플 때, 증오와 좌절이 온 몸을 휘감을 때, 비로소 마음 한 구석에서 조용히 빛을 내며 나타나는 섬, 그게 ‘그래도’이다. ‘그래도’ 섬 곳곳에는 “그래도 너는 멋진 사람이야.” “그래도 너는 건강하잖니?” “그래도 너에겐 가족과 친구들이 있잖아.”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단다.”같은 격려문들이 나붙어 있다.

‘그래도’는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용서와 위로의 섬이다. 우리의 ‘그래도’는 지금도 잘 있을까? 한 번 조용히 되돌아보자. 우리는 ‘그래도' 행복한 사람이다. 우리의 세월은 ’그래도‘ 이렇게 흐르고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는 ’그래도‘ 세월 노래를 되새기며 내일을 바라볼 수 있는 꿈이 있고 소망이 있으니까 말이다. 아주 포기하지 않는 한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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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나리봇짐 메고 떠난
고단한 여정
비척비척 세월 속으로
걸어 들어가던 비바람
시절 훌쩍 잡아먹은 기세로
여름 향해 큰 입 벌리니
하늘로 물줄기 치솟누나

신이 나서 내닫는 세월 머리 위로
질퍽한 흙덩이 둥실 떠오르고
몸불려 풍덩해진 나뭇가지
벽공 이고 서 있더니
바람 한 차례 불 적 마다
서로 몸 부딪쳐
가슴시린 소리만 내다

뭉클한 한 마디 말 쯤이라
슬금 건네주는 심사
무에 그리 번거로울까마는
링반데룽* 신앙 삼아
한참을 돌고 돌아서
겨우 찾아낸 제 자리
세월 좇아 늙어가느니

허기 느끼자마자
눈 앞은 핑핑 돌아
철푸덕 물러앉아 세월을 씹다
흠씬 젖어든 세월로 나이 삼키다
옳거니,
가슴 이리 쓰리니 먼저
밥이나 씹어삼키자

* 주 : 링반데룽 [ringwanderung] : 같은 장소에서 주위를 맴돌며 방황하는 것. 자기는 목적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나 방향감각을 잃고 한 지점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맴도는 상태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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