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 울음 우는 일이란
슬퍼 눈물 흘리는 일이란
추워 콧물 흐르는 일보다 더
더 자연스러운,
그런 일

솟아나는 아픔에
미어지는 슬픔에
속에선 장마 진 일인 듯 그침없이
비 주룩 내리는 걸,
속에선 홍수 난 일인 양 거침없이
물 흘러 넘치는 걸,

어찌 겉으로 줄줄 아픔
묻어나지 않을손?
어찌 겉으로 철철 눈물
방울지지 않을손?

정히 보기 힘든 이유로
하냥 잊지 못할 연유에
영 잊을 순 없는 까닭이라

애간장이 마르고 닳아져
애간장 다 타 재가 되어져
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어져

속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되었을 적
더는 흘릴 눈물조차 없이 되었을 적
더는 울음 울 일마저 없게 되었을 적

그제사

하늘 멀리로 고개 세우고선
죄다 잊어보리라
그저 잊으리라 그리곤
짐짓 소리하리라

까짓것 자연스러운,
그런 일 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