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밤, 꿈 속에서
코퀴토스강 흐르고 있던 밤
그 두 번 째의 강 건널 제 언제인가
강물에 비치는 그림자

스스로의 과거 불쑥 되살아나
차마 그냥 죽어가기가 힘겨워

언뜻 회상을 하고,
설풋 후회를 하고,
이내 슬퍼하면서,
끝내 비통해서 시름하며,

어쩔 수 없어 건너는 그 강에
내 꿈은 쪽배를 띄워놓고 있지

돌아올 수도 없고
돌아갈 길도 없는,
살아있음이 죽어감 만큼의
가치도 소용도 없는 오로지
시름만의 강

섬뜩하게 변장하는 꿈자락에서
강물결 은비늘로 바스러지면
거친 물살 빠져 허우적거리는
몸부림의 향연

어쩌면 찬란하게 살다가
빛으로 다시 저물고 있거늘

이승도 저승도 아닌
절반 쯤의 생소한 공간에
부러진 노 저어 강 건너려는
처연한 나그네 울음 소리에
흠뻑 소름 돋으며

강물은 시름으로 흘러흘러
꿈자리 깊어지누나
속절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