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네번째 가상詩集입니다.

2012년 봄부터 씌여진 詩들입니다.
實驗詩적인 성격의 習作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오늘까지 계속 이어져오는 역사의 章입니다.

처음 詩人의 길에 入門한 이래로
이제껏 40년 이상을 지어온 詩이지만 아직도
정확한 詩의 정의를 내리지 못한 채,

판도라의 상자를 가슴에 품어안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풍운아로 떠돌며
詩의 본질을 찾아 헤매고 있는
詩人 林森의 애환이 드러나 있습니다.

林森의 고행은 그래서
지금도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그의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쭈욱 ~~

詩人의 멍에를 天刑으로 걸머지고 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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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물이 퍽 찬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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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앉는다, 바닷가는 아니다
그저 바닷물 우에 슬금
걸터앉았을 뿐이다
넌지시 고개 돌려 서쪽을 본다
“참 아름답네!”

다른 말은 필요가 없다
유난스레 찬연한 빛 흩뿌리며
하루의 종말 향해 햇살
거침없이 내닫는다, 아니 치솟는다

강렬한 고아함은 깊이 감춘
일몰 노래소리가 와릉와릉
이내 사방에서 메아리친다

문득 귓전엔 서늘한 바닷바람
이제라면 차라리 눈을 감자,
아예 아주 붉어지지도
그렇다고 푸르지도 못한

훌륭한 노을빛 찬가,
엄숙한 낮밤의 교차,
빛의 종말과 흑의 장막 중간 지대,
무도하기 짝 없는 아름다움

매료되었거늘 그냥 앉아있지는 못하겠다
감히 일어서지 않을 수 없다
분명 그러하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시간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못한 시간

오늘 살아낸 하루 중
최고로 보기 좋은 그 어중간함
휘날리는 빛살 속에서
파국의 눈물 머금으며 바다는,
제 존재 증명하려 애쓴다
애초 우유부단한 목소리로 불러댄다

저토록 곱다워서 하냥 흉흉하고
이다지 서글프기에 마냥 고귀한
자연과 내 영혼의 교차점
온 몸이 느끼며 나직이 감탄한다
그리곤 빠르게 안타까워한다

찰나도 놓치기 싫은
시간의 또아리 품고
다시 다른 상념 하나 끌어들여본다

여전히 웃음은 쉬이 나오지 않는다
마침 또 바람은 불어온다
비릿한 내음 지리며
서늘한 바닷가가 저물어간다

어느새 하늘 끄트머리 훌쩍 물들여
물컹 넘어간 햇살 좇아
시선은 서쪽 끝까지
아주 넘어간다, 어둡도록 어둡도록
“그래도 참 아름답네!”

빛 그리워 철푸덕, 게 주저앉는다
바닷물이 퍽도 차다
찬 바닷물이 차다,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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