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네번째 가상詩集입니다.

2012년 봄부터 씌여진 詩들입니다.
實驗詩적인 성격의 習作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오늘까지 계속 이어져오는 역사의 章입니다.

처음 詩人의 길에 入門한 이래로
이제껏 40년 이상을 지어온 詩이지만 아직도
정확한 詩의 정의를 내리지 못한 채,

판도라의 상자를 가슴에 품어안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풍운아로 떠돌며
詩의 본질을 찾아 헤매고 있는
詩人 林森의 애환이 드러나 있습니다.

林森의 고행은 그래서
지금도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그의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쭈욱 ~~

詩人의 멍에를 天刑으로 걸머지고 있는 한....
[ ]

위로 이동

* 술 취하는 밤 *



 | 배경이미지 새로적용  | |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밤 깊으면 슬몃 지붕에 오르지요
언제부터인가 울적할 젠
지붕을 타는 습관 생겨났어요
아마도 정식으로 헤어짐 배우면서
시작되었나 싶네요

서늘한 밤공기와 바람 솔솔
툭 트인 하늘 좋아서였지요
온 천지가 발 아래 보여지니 더 좋았구요
물론 발 아래 놓인 세상에 한해서지만,

으레 옆구리엔 소주 한 병 꿰차구요
주머니엔 메콩 한 줌 쑤셔넣구요

헤어지는 일 처음 시작될 때만 해도
술은 아예 싫어했는데,
허기사 술 자체가 아니라
술 취해 꽥꽥대는
미련의 얼굴이 싫었던 거지만요

마치 술이 있어야 비로소
헤어짐 완성되는 줄로 알고
밤낮없이 술독에 빠져 살아진 날들
그 삶 싫어 차라리 헤어졌거늘,

그러더니 이젠 술이 좋아졌어요
술 먹는 삶이 은근히 좋아졌어요
그렇구나, 그게 사람이지요
그래서 사람이지요

저기 밤하늘엔 쪽배같은 초승달
처연히 빛 뿌리고 섰네요
사월 초이틀,
세월은 참 빠르기도 하지요

그런데 아쉽게도 그 밤
아무런 헤어짐도 벌어지진 않았어요
그저 지붕 위에 앉아
소주만, 소주만 내내 들이켜는

술 취한 사랑 홀로이
초승달로 뜨고 있었지요

 | 배경이미지 새로적용  | | 글자 크게 글자 작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