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암흑세상
심연으로 스며드는 머리카락, 어둠을 닮은

진득한 속으로 피어오르는 햇살 흔적,
문득 일렁이는 눈동자
억겁의 시간을 걸어올라
빛 흐트러뜨리다

내겐 자국이지만 네게는 상처인 것을,
나의 슬픈 기억
너는 아픈 현실
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한
서로 바꿀 것도 나눌 것도 없이

어차피 현재를 바꾸지 못했기에
미래 또한 비뀌진 않을 터
입술 달싹이며 고백하는
자조의 목소리

빛무리에 가슴 아려와
휘날리는 눈물 뺨을 타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눈물인지
여전히 뜨겁고 축축한 수분은
다시 다른 종류 어둠의 분열을 꿈꾸다

나는 영원의 숙명인 듯
눈을 크게 떴다가 감다,
순간 숨 쉬는 걸 잊다,
다시 눈을 뜨고 감다, 다시, 또 다시, 다시

하지만 눈에 보여지는 건 그저 하얀 종이다
아무 미래도 없는,
오늘조차 적혀있지 않은, 해서
나의 예지몽은 어제만 비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