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추의 목전에서 '가수 이철' " 詩作 note

이 가을에는
말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사랑이라는 말이 범람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빛 만으로도
간절한 사랑을 알아주고 보듬어주며
부족함조차도 메꾸어줄 수 있는
겸손하고도 말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말없이 사랑을 이어가게 하소서.
정녕 넉넉하게 비워지고 따뜻해지는
작은 가슴 하나 가득
환한 미소로 이름없는 사랑이 되어서라도
끝내 말없이 사랑을 위해 살아가는
소중한 인연들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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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지천에 가을이 가득하다. 가을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사랑이 고파지는 사랑의 계절 가을이 왔다. 가을에 어울리는 사람들, 웬지 사랑이라는 제목으로라야 표현이 적절하다 여겨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의 따스한 만남이 그리워지는 이즈막이다.

오늘 필자가 만난 사람이 바로 그런 가을과 사랑을 노래로 실천하는 겸손한 가수 이철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가을이지만 유난히 올 가을에는 더많은 이야기를 가슴으로 품고 있는 가수 이철을, 강동구에 위치한 조용한 변두리 카페에서 만나 그 속내를 읽어보았다.

한 마디로 그는 유쾌한 젊은이였다. 실제 나이로 보나, 대중에게 첫인사를 했던 연륜으로 보나 신인은 결코 아니지만, 신인 그 이상의 열정과 소망을 가득 담은 그의 눈동자에는, 반짝이는 행복과 사랑이 마치 샘처럼 여울져 은연 중에 필자도 청춘의 한 부류가 된 듯한 열정의 느낌에 빠져들 정도였다.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줄 아는 묘한 매력의 소유자라고나 할까? 아무튼 이철은 그런 가수였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계에 25년 이상 속해 있었으면서도, 전혀 때묻지 않고 순수함 자체로 노래만을 사랑하는 그런 상큼한 가수였다.

그는 최초 1990년에 MBC 신인가요제에 출전하였고, 1992년부터 그룹사운드의 일원으로 무대에 올랐었으나, 2008년에 이르러서야 ‘간다 간다’로 첫 독집앨범을 발표하였고 그렇게 실질적인 데뷔를 하게 된다. 그 때부터 활발한 방송 활동의 게스트와 각종 공연, 행사 등에 단골 손님으로 초대되면서 1차 전성기를 누린다.

KBS 전국노래자랑, MBC 가요큰잔치, SBS 도전천곡 등의 게스트 특별출연은 물론이고, TBN, BBS, GTB, 불교방송 등의 여러 방송 매체에서 중앙과 지방방송을 망라한 주요 프로그램 등에 겹치기 출연까지 강행하며, 한동안 활발한 활동으로 우리 곁에 머물던 이철은 어느날 홀연히 제반 활동을 중단하고 어디론가 숨는다.

세세한 삶의 궤적을 다 추적할 수는 없었지만 수년 동안의 외도에서 많은 방황과 일탈을 경험하던 그가 다시, 본인의 천직이 노래임을 자각하고 숙명처럼 올 봄 우리에게 돌아왔다.


▲ 새로 선보인 '못난이'는 레게풍과 재즈를 결합한 독특한 편곡으로 이철의 매력적 목소리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물론 오랜 공백 기간에 기인한 두려움도 있었고, 실력 저하를 우려한 망설임과 주저함이 적진 않았지만, 노래를 사랑하고 그리워 하는 마음을 누를 수는 없었던 것이다.

감칠 맛 나는 정통 트로트곡 ‘못난이’를 타이틀곡으로 한 3집 앨범을 들고, 최근 트렌드에 맞춘 경쾌한 리듬의 ‘마음 약해서’ 리메이크 곡까지 완벽한 창법으로 소화하는 예전의 그 실력 있는 가수 이철의 명성으로, 그가 2014년 다시금 우리의 창을 노크하였다.

허기사 그동안도 완전히 노래를 쉰 건 아니고 라이브카페나 각종 지방공연 등에서 꾸준히 절차탁마를 해왔으니 새삼스러울 리는 없지만, 아무튼 6년의 공백이 있었다고 여기기에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살그머니 어루만지는 그의 노래는 너무도 다정다감하다.

때로는 눈물나게도 하고, 혹은 미소가 저절로 떠오르게도 하면서, 이 시대의 메마른 감성을 자극하고 쓰다듬어주는 힐링의 음악이라고, 그의 노래를 감히 표현하고 싶다. ‘스포츠조선’에서는 그의 3집 앨범을 소개하면서 ‘이철은 고음과 저음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매력적인 음색의 소유자로 특유의 미성이 짙은 호소력을 내뿜는다.’고 했다.

새로 선보인 ‘못난이’는 레게풍과 재즈를 결합한 독특한 편곡으로 이철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애잔한 리듬과 함께 절절하게 와닿는 가삿말이 그의 뛰어난 가창력을 거쳐 제대로 빛을 발하는 곡인 것이다.

서브 타이틀곡 ‘사랑싸움’도 연인과 부부 사이에 벌어질 법한 알콩달콩한 사랑싸움을 재밌게 묘사해 듣는 이들 모두에게 폭넓고 친숙하게 와닿는다.

타이틀곡 ‘못난이’를 쓴 작곡가 김영광은 나훈아의 ‘사랑은 눈물의 씨앗’, 남진의 ‘울려고 내가 왔나’, 태진아의 ‘노란 손수건’ ‘미안 미안해’, 주현미의 ‘러브레터’ ‘짝사랑’ 등을 작곡한 히트제조기인데, 이철을 마지막 애제자라는 생각으로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이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 2014 연안부두 어시장축제에 다른 유수의 인기가수들과 더불어 한 스테이지를 담당하여 장식할, 가수 이철의 무대가 유난히도 기다려지면서 설레이는 건 !!!

바쁜 그의 일정을 엿보다가 알게 된, 그의 숨결이 느껴질 공연 하나를 이제 안내해본다.

이달 1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는 ‘2014 연안부두 어시장축제’에 다른 유수의 인기가수들과 더불어 한 스테이지를 담당하여 장식할, 가수 이철의 무대가 유난히도 기다려지면서 설레이는 건 비단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그의 노래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예외 없이, 하루 빨리 그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게 되는 건 자명한 일이다.

그가 매일 아침이면 긴 시간을 들여 먼 거리 마다않고 달려와, 시민들의 노래실력 향상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강동구 둔촌동의 ‘노래교실’ (‘1636’ 누르고 ‘노래교실’이라는 네 글자를 부르면 전화가 연결됨)에서는 오늘도 가수 이철의 가을 사랑이 노래로 피어난다.

이참에 필자도 본격적으로 노래나 좀 배워볼까? 은근히 구미가 당기는 가을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