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16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네번째 가상詩集입니다.

2012년 봄부터 씌여진 詩들입니다.
實驗詩적인 성격의 習作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오늘까지 계속 이어져오는 역사의 章입니다.

처음 詩人의 길에 入門한 이래로
이제껏 40년 이상을 지어온 詩이지만 아직도
정확한 詩의 정의를 내리지 못한 채,

판도라의 상자를 가슴에 품어안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풍운아로 떠돌며
詩의 본질을 찾아 헤매고 있는
詩人 林森의 애환이 드러나 있습니다.

林森의 고행은 그래서
지금도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그의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쭈욱 ~~

詩人의 멍에를 天刑으로 걸머지고 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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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어 플레이의 해 *



시작노트

" 페어 플레이의 해 " 詩作 note

페어 플레이(fair play)는 이제 국어사전에도 정식으로 단어 표기가 되어, 외래어라고 지칭하기가 더 어색할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영어 표현 중의 하나이다.
‘정정당당한 승부 또는 정당한 대결로 순화’ 그리고 ‘운동 경기에서 멋진 묘기를 이르는 말’이라고 사전은 그 뜻을 정의하고 있다.
본래는 운동경기의 대결이나 승부에서 사용하는 말이었지만 현재는 사회의 전반적인 분야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으며 일종의 규범이나 법칙과는 무관하게, 도의적이거나 예절 차원으로 인간이 지녀야 할 기본 소양과 매너를 포괄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단어라 하겠다.
좀 더 살펴보자면 ‘체육사회학’에서의 페어 플레이는 본래 영국적인 관념이며, 애초에는 교육과 밀접한 관련을 가졌던 용어이다.
즉 16세기에 영국의 상류 계급 사이에서 유행되던 사교로서의 스포츠 매너에서 유래한 말인데, 뒷날 19세기의 ‘퍼블릭 스쿨(public school)’에서 성격 형성의 수단으로 스포츠가 강조되자 자연스레 페어 플레이 정신이 강조되었으며, 이 개념이 점차 외국에도 보급되었다.
오늘날에는 사람에 따라 다소 내용이 다르긴 하지만 페어 플레이의 의미는 스포츠맨십, 스포츠 정신, 신사도, 기사도 정신 등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성문화된 룰을 엄수하는 것 외에도 ‘진실과 성실의 정신[spirit of truth and honesty]’을 바탕으로 한 태도를 표명해야 한다는 의미가 페어 플레이라는 말에 담겨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는 개봉되지 않았지만 프랑스에서 2006년도에 제작된 ‘리오넬 발일리우’ 감독의 영화 ‘페어-플레이’에서는 주인공 ‘에릭 사빈’이 인간 내면의 욕망과 페어 플레이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과 고뇌의 단면을 잘 표현해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페어 플레이에 관한 서적은 국내외적으로 많이 출간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임병덕’ 국제변호사가 저술한 책 ‘페어 플레이’는 비교적 신랄하게 우리 사회를 헤집어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은 고등학교에 입학한지 3주 만에 미국으로 건너가 고교와 대학을 마친 후 변호사로 활동하던 저자가 한국으로 돌아와 일하면서, 한국 사회에 대해 아쉽게 느꼈던 점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페어 플레이라는 인식의 관점에서 문제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찾아가면서, 공정한 경쟁을 회피하고 담합이라는 수단을 통해 부당한 이득을 얻으려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반칙과 부조리에 대한 일면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좋은 게 좋은 거” 등의 회색빛 대화가 난무하고, 부정부패와 적당한 타협이나 편법이 판치는 대한민국, 페어 플레이 인식의 부재가 낳은 난센스 공화국, 한국 사회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
“내가 누군 줄 알아 ?”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 항공기 기내 승무원에게 라면 타박을 하면서 폭행한 ‘라면 상무님’, 탑승 수속이 끝난 비행기를 타겠다고 억지를 부리다가 항공사 직원을 폭행한 ‘신문지 회장님’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민의 공분을 산 사건이 있었다.
한국 사회에서 돈 좀 있고, 힘깨나 쓴다는 사람, 권력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의 의식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어디 그 뿐인가 ?
학연과 지연, 선후배 관계를 연결고리로 삼아 자기들만의 철옹성을 구축해 기득권을 독점하며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는 ‘편짜기 문화’는 이미 한국 사회 전반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난센스들은, 무조건 앞서 가야 한다는 안달복달 새치기 행렬 속으로, 꼬리물기 같이 정신없는 자동차 운전 문화 속으로, 승강기를 타자마자 스마트폰에서 눈도 떼지 않은 채 승강기 닫힘버튼을 기관총 쏘듯 다닥다닥 누르고 있는 강박관념 속으로, 공평해야 할 계약서에 공공연히 ‘갑’과 ‘을’이라고 써 놓고 힘센 자가 약한 자를 착취하는 제도 속으로, 무례하다 못해 잔인하기까지 한 악성 댓글 풍토 속으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했다는 핑계를 들어 상장기업의 공금을 자기 돈 쓰듯 횡령한 재벌 총수도 당당하게 행세하는 기이한 정서 속으로, 그리고 보이지 않는 우리 사회 곳곳의 그늘지고 음습하고 퇴폐적인 향락의 도가니 속으로, 마치 거머리처럼 그 질긴 빨판을 들이대고 있으니,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페어 플레이’ 정신이다 !” 라고 저자는 단호하게 절규하고 있다.

또 한 권의 책으로 한국 사회를 향한 돌직구 ‘이석연’과 ‘지승호’의 대담을 적은 책 ‘페어 플레이는 아직 늦지 않았다’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이 책은 기회주의와 편승주의가 정의의 공정함을 압도하고 있는 현실 상황에 처한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돌이켜보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직언을 담고 있다.
‘헌법 등대지기’라 불리며 진보와 보수 가리지 않고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이석연의 직언을 전문 인터뷰 작가 지승호가 이끌어내고 있는 형태의 책이다.
이석연은 과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자신의 행적과, 이 시점 한국 사회가 직면한 현안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또한 자신의 법과 질서에 대한 원칙과 철학을 잘 보여주는 지난 사건인, 2004년에 행정수도 이전을 저지하는 헌법소원을 냈던 이유를 밝힌다.
더불어 여전히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세종시 문제의 해법으로, 근본적이며 전반적인 해결책을 다시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시민운동을 같이 발전시킨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갈등도 허심탄회하게 밝히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좁힐 수 없는 명확한 입장차가 있었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궁극적으로 시민운동의 외연을 확대하고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자평한다.
이 밖에 헌법 정신을 지키기 위한 방편으로 제기한 수많은 헌법소원들과, 그로 인해 불러일으킨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말하면서 그것이 바로 자신의 사명이라 주장하고 있다.

페어 플레이와 의미가 가장 근접한 단어로는 ‘공평’이나 ‘공정’을 들 수 있다.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고름’이라는 뜻의 ‘공평(公平)[equity, impartiality, justice]’이나 ‘공평하고 올바른 성질’을 나타내는 ‘공정성(公正性)[fairness]’ 등은 ‘극단(極端)에 치우치지 않고 평범한 속에서의 진실한 도리’를 나타내는 한자성어 ‘중용지도(中庸之道)’와도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러한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음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의 삶을 살아가면서 하나 하나 적용시킬 때 비로소 모든 사람들의 공익과 행복에 기여하는 삶의 모습으로 형상화될 수 있다는 점에 가장 큰 속뜻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새해 바람을 담은 사자성어로 ‘미망에서 돌아나와 깨달음을 얻자’는 의미의 ‘전미개오(轉迷開悟)’를 꼽았다.
본래 전미개오는 ‘번뇌로 인한 미혹에서 벗어나 열반을 깨닫는 마음에 이르는 것’을 뜻하는 불교 용어인데 ‘속임과 거짓에서 벗어나 진실을 깨닫고 새로운 한 해를 열어가자’는 의미와,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원래대로 회복시키자’는 의미를 버무려 ‘가짜와 거짓이 횡행했던 지난 해의 미망에서 돌아나와 깨달음을 얻고, 진짜와 진실이 승리하는 한 해를 열어가야 한다’는 과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미 계사년(癸巳年) ‘흑사의 해’는 저물었고, 우리는 목하 갑오년(甲午年) ‘청마의 해’를 힘차게 펼쳐나가고 있다.
예로부터 검은색이 ‘권력’을 상징했다면 청색은 ‘발전’을 의미한다.
그런가 하면 역술가들은 ‘박력’과 ‘도약’을 의미하는 말이 ‘희망’을 이야기하는 푸른색과 만났기 때문에 2014년은 매우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해석한다.
말은 성격이 온순하면서도 활달하고, 사람과의 교감을 잘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청마는 서양에서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유니콘’을 뜻하기도 한다.
말띠는 뛰어난 언변과 명랑한 성격으로 사회성이 좋고 주변인들로부터 인기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고 청마의 해니까 멋지게 잘 살아내야 하는 이들이 어찌 말띠 뿐이랴 !
모두가 더불어 함께 어깨겯고 살아가야 하는 이 청마의 해에, 부끄러움 없는 보람과 결실을 맺기 위해 힘찬 도전과 비상의 나날들을 만들어가라는 뜻으로 태양은 오늘 아침 저리도 밝게 빛을 내뿜고 있는 것을.
우리나라의 오랜 역사의 중심에서도 말은 어떤 동물 보다도 우리에게 많은 감동과 번영을 안겨준 영물로서 한민족의 근본인 고조선 때부터 사육되었으며, 국가와 왕조들의 변화 속에서 마필 수가 많은 시기에 국가도 함께 강성했었음을 증명하며 보여주었고, 근대에 들어서서도 갑오년은 언제나 변혁과 새 출발의 해로 자리매김 되어 있다.
자 !
이제 다시 한 번 너나 할 것 없이 하나로 뭉쳐서, 스스로 공정한 페어플레이어가 되며, 먼저 나서서 솔선수범함으로 진정한 ‘페어 플레이의 해’를 이룩하는 새 역사 창조에 동참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언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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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의 '오피니언' 코너
림삼의 '살며 사랑하며'에 게재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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