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19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네번째 가상詩集입니다.

2012년 봄부터 씌여진 詩들입니다.
實驗詩적인 성격의 習作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오늘까지 계속 이어져오는 역사의 章입니다.

처음 詩人의 길에 入門한 이래로
이제껏 40년 이상을 지어온 詩이지만 아직도
정확한 詩의 정의를 내리지 못한 채,

판도라의 상자를 가슴에 품어안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풍운아로 떠돌며
詩의 본질을 찾아 헤매고 있는
詩人 林森의 애환이 드러나 있습니다.

林森의 고행은 그래서
지금도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그의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쭈욱 ~~

詩人의 멍에를 天刑으로 걸머지고 있는 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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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함께 하는 삶이라면 *



시작노트

" 우리가 함께 하는 삶이라면 " 詩作 note

‘우리’라는 단어를 ‘우리’는 통상적으로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
우선 ‘말하는 이가 자기와 듣는 이, 또는 자기와 듣는 이를 포함한 여러 사람을 가리키는 일인칭 대명사’라는 사전적 의미는 왠지 건조할 따름이고 거기에 ‘자기보다 높지 아니한 사람을 상대하여 어떤 대상이 자기와 친밀한 관계임을 나타내는 표현’이라는 포괄적 개념을 설명으로 덧붙여 접근해본들 따분하기는 매 한가지다.
한술 더 떠서 철학자 ‘헤겔’이 주장하는 ‘우리’는 어떤 것인가 만나보자.
‘헤겔’의 서술에서 나오는 ‘우리’는 ‘우리 철학자(Wir = Philosophen)’라는 적극적인 의미를 지니며 현실적으로는 철학자 ‘헤겔’ 자신을 가리킨다.
‘헤겔’의 서술 태도를 살펴보면, 크게 낭만파적 색채가 짙은 전기의 시기와 냉철한 체계가로 변화한 후기의 두 분류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실존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전기와 전체 지식을 엄밀한 변증법에 토대하여 전개하는 후기를 마치 쐐기처럼 결합하고 있으니 이것이 이른바 ‘정신 현상학’이다.
‘정신 현상학’에서의 ‘우리’는 ‘일상적 의미에서의 개인적 서술자를 넘어서 보편성을 지니는 학문적 서술자’로서 서술에 짜 넣어진다.
사적 존재인 개인(나)으로부터 보편적 존재(정신)로서의 ‘우리’로 변모하는 과정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자기 의식’이다.
거기서는 인정의 운동 등에 의해서 ‘서로 다르고 자립적으로 존재하는 자기 의식이’ ‘우리인 나와, 나인 우리의 양자의 통일’이라는 절대적 실체(정신)에 이르는 과정이 경험된다고 그는 주장하고 있다.

어렵고 잘 이해되지 않는 학술적 주장은 이 쯤 해두고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는 좋은 사이의 동등한 무리나 집단’이라는 일반적인 표현 말이다.
이 말은 표현 자체보다도 훨씬 더 힘이 있고 다정하며 그래서 행복감과 만족을 동시에 갖게 해주는 느낌을 맛볼 수 있다.
이 세상에 나 혼자 뎅그러니 머물러있지 아니하고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음은 단언컨대 삶에 있어서 아주 큰 선물이다.
그렇기에 말하고 생각할 때마다 따스함이 느껴지는 단어가 바로 ‘우리’이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단어가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올 때면 필자는 왠지 그 사람과 한층 더 가까워진 듯한 느낌에 마음이 절로 푸근해진다.
난로같은 훈훈함이 느껴지는 단어가 바로 우리‘이다.
그래서 ‘나, 너’라고 시작되는 말에서 보다 ‘우리’로 시작되는 말에 더 많은 애정을 느낀다.
그 누구도 이 세상에서 온전히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는 생각 때문이며 더 나아가서 사람은 근본적으로 어깨와 어깨끼리, 가슴과 가슴끼리 맞대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세상이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
이 세상에 나와 전혀 상관없는 남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맑고 아름다워지리라 믿는다.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나, 너’라는 삭막한 말에 비한다면 ‘우리’라는 말이 얼마나 감격스럽고 눈물겨운지를....

‘헤밍웨이’가 1952년에 발표한 소설 ‘바다와 노인(The Old Man and the Sea)’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너무도 유명한 세계적인 대작이다.
그 소설의 주인공은 노인 ‘산티아고(Santiago)’이다.
그는 고기잡이를 한 지 85일 째 되던 날에 엄청나게 큰 청새치를 한 마리 잡게 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상어떼를 만나 청새치는 뼈만 앙상하게 남고 만다.
그 노인은 머리와 뼈만 남은 그 물고기를 끌고 해안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 그 노인을 따르며 친구처럼 지내던 소년 ‘마놀린’은 그동안 그 노인을 걱정하면서 불안한 마음을 억제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마놀린’은 집에 돌아와 피곤함에 쓰러져 잠을 자고 있는 그 노인을 발견하자 반가운 마음에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많은 나이차를 뛰어넘는 우정과 교류를 그린 이 소설은 인간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대단한 인내심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서, 오늘의 실패와 절망이 삶을 짓눌러도 내일의 희망이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는 의미로 대작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지만 그보다도 소설의 전반에 걸쳐서 간과할 수 없는 흐름이 바로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우리’의 개념이다.
‘산티아고’의 불굴의 투혼과 도전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더불어 웃고 울어주는 소년 ‘마놀린’이 있기에 이어질 수 있었고 비로서 그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상황도 함께 할 수 있는 가족과 같은 친구, 인간의 한계까지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바로 ‘마놀린’이었고 그 친구에게 무용담을 들려주기 위하여 ‘산티아고’는 거대한 바다에 도전하는 모험도 기꺼이 감당할 힘이 솟아난 것이다.

우리의 지난 역사를 보면 정말 어려운 고비와 난관을 많이도 겪으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가까운 과거사 중에서는 특히 너무도 우리를 힘들게 했었던 ‘I.M.F.’를 잊을 수 없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우리’라는 참뜻을 체험하며 서로가 먼저 나서 몸소 실천하는 적극적인 도전이 있었기에 우리가 그 치욕의 시절을 길게 이어가지 않고 짧은 기간 만에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 필자와 친분이 있었던 외국의 기자 한사람이 너무도 놀라워하며 고백처럼 읊조리던 말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지구상에서 코리아의 국민들처럼 뜨거운 열정과 차가운 이성을 소유한 국민은 결코 없다.
나는 이 광경을 두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다.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오직 국가 부도의 위기를 벗어나자는 단 하나의 목표로 호흡을 함께 하는 저들의 열망과 노력은 무슨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그냥 그 자체로 하나의 거룩한 시이고 위대한 웅변이며 영원한 진리이다.”
시골 구석구석까지 남녀노소 누구 한 사람도 예외 없이 고이 간직하고 있던 금붙이들을 기증하기 위하여 길게 줄을 섰던 ‘금 모으기 운동’이나 외국에 살고 있던 해외 동포들이 하나로 뭉쳐 솔선수범하여 벌였던 ‘외화 송금하기 운동’ 등은 바로 우리 국민들이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 함께 하고 있음을 자각했기 때문에 가능한 기적이었으며 다른 나라에서는 절대로 기록될 수 없는 산 역사였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우리는 또 ‘2002년 월드컵’ 때 보여주었던 우리 국민들의 그 가슴 뛰는 감격과 하나됨의 보람을 영원히 잊을 수 없다.
전 세계를 경악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붉은 빛의 함성과 열창이 어우러진 응원이야말로 바로 ‘우리’의 저력이었고 무한한 ‘우리 꿈’의 표출이었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전무후무한 그 응원의 물결이 기네스북에 등재될 만큼 엄청난 충격이 되어 우리 나라를 세계인들의 뇌리 속에 깊게 박혀 간직토록 하였던 것이다.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기상과 태풍을 능가하는 기세,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갖고 있는 힘이며 참다운 정의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짧은 학창시절을 같이 보낸 동기동창들과의 끈끈한 우정이 평생을 이어가는 것도 바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우리’라는 개념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고 전우애로 뭉쳐진 남자들의 군 동료들이 또한 일생동안 서로를 그리워하며 만남을 반가워하는 것도 ‘우리’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민담 중에 임종을 앞둔 아버지가 자식들을 모아놓고 싸리가지를 빗대어 유언을 하는 이야기를 되새겨보자.
“가지 하나씩은 쉽게 부러지지만 가녀린 가지일지라도 여러개 모아쥐고서는 도무지 꺾기가 쉽지 않으니 이와 같이 형제간의 우애를 더욱 돈독하게 하며 언제나 힘을 합치고 역경을 극복함에 있어서 함께 행하라.”는 교훈이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모름지기 ‘함께 하는 삶’에서는 이루지 못할 것이 없고 ‘우리가 힘을 합쳐 도전하는 삶’이라면 능치 못할 일이 없는 법이다.

하루가 시작되는 일상의 아침에 ‘우리’는 만나는 서로에게 미소가 되어보자.
어제보다 조금 더 겸손해져서 서로서로를 대할 때 얼굴에 가득한 미소가 되고, 그 미소가 둘이 되고 셋이 되며 그 이상이 되어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
아침마다 ‘우리’는 부드러움으로 하루를 열어보자.
목소리를 조금 더 부드럽게 하여 듣는 이들과 함께 하는 이들이 두루 화평해지고, 그 화평한 마음들이 어우러져서 서로의 정겨운 동료가 되고 다정한 이웃이 된다면 만나는 사람마다 얼마나 행복할까 ?
‘우리’가 맞이하는 매일의 아침이 어느 한 날 소중하지 않은 날은 없겠지만 특히 오늘만이라도 좀 더 겸손하고 부드러움으로 아침을 맞이하여 만나는 이에게 미소가 되고 화평함이 된다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얼마나 행복해질까 ?
고통은 나눌수록 가벼워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한다.
만나는 이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그 행복을 되돌려 받는, 그래서 기쁨이 차고 넘치며 행복만 가득한 ‘우리’의 함께 하는 날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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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의 '오피니언'코너,
'림삼의 살며 사랑하며'에 게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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