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네번째 가상詩集입니다.

2012년 봄부터 씌여진 詩들입니다.
實驗詩적인 성격의 習作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오늘까지 계속 이어져오는 역사의 章입니다.

처음 詩人의 길에 入門한 이래로
이제껏 40년 이상을 지어온 詩이지만 아직도
정확한 詩의 정의를 내리지 못한 채,

판도라의 상자를 가슴에 품어안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풍운아로 떠돌며
詩의 본질을 찾아 헤매고 있는
詩人 林森의 애환이 드러나 있습니다.

林森의 고행은 그래서
지금도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그의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쭈욱 ~~

詩人의 멍에를 天刑으로 걸머지고 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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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맛 *



시작노트

" 참맛 " 詩作 note

5가지 대표적인 맛을 오미(五味)라고 한다. 신맛[산(酸)], 쓴맛[고(苦)], 단맛[감(甘)], 매운맛[신(辛)], 짠맛[함(鹹)]을 말한다. 옛 사람들은 한약의 성분을 밝힐 수 없었던 당시 조건에서 한약의 맛을 보고 맛과 약효와의 관계를 밝혀 놓았다. 옛 의학서에는 신맛을 가진 약은 주로 아물게 하고 수렴(收斂)하는 작용이 있고, 단맛을 가진 약은 주로 자양하고 완화시키는 작용이 있다고 했다.

또한 매운맛을 가진 약은 주로 땀을 나게 하여 발산시키고 기의 순환을 촉진하는 작용이 있고, 짠맛을 가진 약은 주로 굳은 것을 유연하게 하고 마른 것을 촉촉하게 하는 작용이 있고, 쓴맛을 가진 약은 열을 내리고 수습(水濕)을 몰아내는 작용이 있는데, 신맛을 가진 약은 간(肝)에, 쓴맛을 가진 약은 심(心)에, 단맛을 가진 약은 비위(脾胃)에, 매운맛을 가진 약은 폐(肺)에, 짠맛을 가진 약은 신(腎)에 주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육미라는 말도 있는데, 여기에 담백한 맛을 더한 것이다. 불교에서는 우유를 정제하는 과정을 5단계의 맛으로 나누어 각각을 유미(乳味), 낙미(酪味), 생수미(生味), 숙수미(熟味), 제호미(醍味)라고 한다. 이 중에서 제호미를 최고의 맛으로 정하여 불가의 열반에 비유한다. 중국 천태종에서는 부처의 설법내용을 얕은 것에서 깊은 것까지 5단계로 분류하였고, 각각이 오미에 해당하도록 교판(敎判)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맛인 감칠맛은 현대에 와서는 매운맛을 대신하여 단맛, 쓴맛, 신맛, 짠맛과 더불어 기본적인 5대 맛 중 하나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혀의 글루타메이트 수용체에서 느끼는 맛이다. 2000년 2월,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의 연구자들이 혀에서 ‘감칠맛’을 느끼는 글루타메이트 수용체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요리책에서만 나오던 감칠맛이 다섯 번째 기본 맛으로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사실 감칠맛은 1908년에 처음으로 발견됐다. 일본의 ‘이케다 기쿠나에 교수’는 다시마 국물의 감칠맛이 아미노산의 하나인 글루타메이트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아내고, ‘맛있다(우마이)’와 ‘맛(미)’이라는 일본어를 합쳐 ‘우마미’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이후 글루타메이트 수용체가 발견돼 감칠맛이라는 것이 진짜 혀가 느끼는 맛임이 입증된 것이다. 글루타메이트 등 감칠맛 성분은 단백질 분자를 구성한다. 생물학자들은 물 다음으로 우리 몸에 많이 필요한 단백질을 맛으로 구분하기 위해 감칠맛 수용체가 진화했다고 추측한다. 감칠맛은 해산물, 고기, 발효 식품 등에서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쉽게 표현하자면 ‘계속 당기는 맛’으로 표현하는 것이 비교적 적합한 것 같다.

세상에 존재하는 맛 중에서 어떤 맛이 가장 좋은 맛인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기에 의례 그런 맛을 골랐으니 참맛이라고 이름 붙이자는 것도 적절하다고는 할 수가 없다. 그야말로 사람의 입맛은 천태만상이고 그에 따라 선호하는 맛도 제각각이다. 그냥 백 명의 사람이 모였다면 백 가지의 참맛이 존재한다고 보면 될 듯 하다. 누구에게나 가장 맛난 감칠맛이 바로 그에게는 참맛이 되는 거니까 말이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왠지 선택된 시도 좀 저급하고, 시작노트도 약간은 어수선하게 풀려나가는 것 같다. 그러나 필자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이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먹고 사는 문제이고 보면, 삶의 가장 큰 논제를 다룬다는 의미에서는 오늘의 이 소재가 결코 소홀히 거론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가장 맛있는 참맛을 찾아내어 만족을 통한 삶의 행복을 느끼면서 세상사를 논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중요한 주제가 어디 다시 있으랴?

요는, 한데 어울려 때로는 부대끼고, 혹은 더불어 손 맞잡고 나아가는 인생살이가 그 자체로 참맛이라고 불릴 행복이며 삶의 진리라고 여기자는 것이다. 고고하게 홀로 피어있는 한 송이 꽃 보다 무리지은 들꽃이 더 아름다운 건, 그들은 서로 어깨를 맞대고 뜨거운 가슴으로 서로를 위로하기 때문이다. 혼자 바쁘게 기어다니는 개미 보다 줄지어 행진하는 개미가 더 아름다운 건, 그들에겐 아름다운 질서가 있기 때문이다. 정물화 보다 풍경화가 더 아름다운 건, 그 곳엔 어울림이 있기 때문이다.

학자들이 쥐를 가지고 연구를 해본 결과에 따르면 한 마리씩 쥐를 따로 살게 했더니, 600일만에 죽더란다. 5마리씩 살게 하니까 이 쥐들은 732일을 살았고, 5마리씩 살게 하면서 사육사가 가끔 놀아주었더니, 900일까지 살더란다. 때로는 명상도 필요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며 다소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것, 더러는 부대끼기도 하고 사랑을 나누며 사는 일이 바로 건강장수의 비결인 것이다.

사람을 귀찮은 존재로 여길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할 대상으로 생각해야 한다. 사람을 나의 경쟁 상대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나와 공존할 존재로 생각해야 한다. 불안과 걱정으로 찌든 상태에서 건강으로 이끄는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의미는 말 그대로 거창한 것이 아니라 아주 작고 사소하지만 소중한 무엇이다. 이웃과의 어울림, 그 속에서 존재하는 자신의 가치, 자신이 사랑하고 아끼는 일상의 소박한 기쁨들, 그런 것들이 하나같이 삶을 이루어가는 자산이며 보석이다.

매일 시장에 나와 양파를 파는 노인에게 어떤 귀부인이 다가와 물었다. “양파 한 망에 얼마입니까?” “오천원입니다.” 그리고 노인은 두 줄에는 만원, 세 줄에는 만 오천원이라고 대답했다.그러자 부인은 어떻게 세 줄을 사도 깎아주지 않느냐며, 만 삼천원에 팔라고 했다. 그러자 노인은 말했다. “죄송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부인은 다시 물었다. “그럼 여기 있는 양파를 모두 사면 얼마에 줄 수 있나요?”

그러자 노인은 그 부인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전부 다는 팔 수 없습니다.” 부인은 의아해하며 노인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저는 여기에 단지 양파만을 팔기 위해 나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해 나와 있는 것이지요. 저는 이 시장을 사랑합니다. 여기서 온종일 사람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모릅니다. 그 삶을 살기 위해 나는 온종일 양파를 팔고 있는 것이랍니다. 그러니 부인에게 이 양파들를 모두 팔아치운다면 내 즐거운 하루도 끝이 나지 않겠습니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입가에 무엇이 그려져 있는가? 오늘도 보람된 하루였다는 ‘즐거운 미소’인가? 고단하기만 한 하루였다는 ‘씁쓸한 표정’인가? ‘보람된 일은 그것 자체가 기쁨이며, 사람이 거기에서 얻는 이익에 대한 기쁨이 아니다.’ 라는 ‘알랭’의 명언을 생각해보자. 진정한 행복은 이런 작은 기쁨과 즐거움의 산물이다. 행복은 스스로 만드는 자가발명품이기 때문에 유명한 백화점에 가서 아무리 많은 돈을 지불한다 해도, 행복이라는 상품은 절대 팔지 않는다.

행복은 어쩌다가 누가 거저 주는 사은품도 아니고, 어느날 딩~동 초인종 울리며 배달해주는 퀵 서비스도 아니다. 행복은 자기 스스로 노력해서 생산해야 하는 인생 필수품 제 1호다. 그렇기에 어쩌면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우리가 아는 동화 속에 등장하는 이런 부류의 두 사람일 것이다. ‘무지개를 찾아 멀리 떠난 소년’과 ‘파랑새를 찾아 허구한 날 돌아다니는 소녀’. 왜일까? 무지개와 파랑새는 바로 우리 곁에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일찍이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이런 시를 들려주었다. “너는 왜 자꾸 멀리 가려 하느냐? 보아서 좋은 것은 가까이 있으며 다만 네가 바라볼 줄 만 안다면 행복은 언제나 네 곁에 있는 것이라.”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우리 곁에 항상 머물고 있다. 단, 행복을 어떻게 쓰느냐는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인생에는 놀라운 법칙이 숨어 있다. 자기 자신이 믿고 생각한대로 삶은 흘러가며, 세상은 무엇이든 시도하는 사람에게 길을 열어준다.

성공이 행복을 부르는 게 아니라 행복이 성공을 부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때 성공할 확률은 반반이지만,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1871년 봄, 한 청년이 책을 보다가 그의 인생에 깊은 영향을 남긴 한 구절을 읽게 되었다. 그 청년은 ‘몬트리올 종합병원’의 의학도로서 학기말 시험은 어떻게 통과하나, 무엇을 해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나, 실습은 어디서 하나, 어떻게 먹고 사나 등의 문제로 걱정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이 젊은 의학도가 1871년에 읽은 구절은 그로 하여금 당대 최고의 의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존스 홉킨스 의대’를 건립한 ‘윌리엄 오슬러 경’이다.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던 한 구절은 영국 사상가인 ‘토마스 칼라일’이 남긴 명언이었다. 바로 이 문구였다고 한다. “우리들의 중요한 임무는 멀리 있어 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가까이 있는 분명한 것을 보고 실천하는 것이다.”

오늘도 여름의 한 가운데에서 폭염이 절정을 이루는 날이다. 우리의 가까운 데 있는 삶의 진실을 놓치지 않는 소중한 하루가 되도록 하자. 우리에게 주어진 수많은 일상 중에서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챙겨 참맛을 만끽하면서, 우리 삶의 영양분으로 삼도록 해보자. 그리하여 샘솟는 삶의 활력을 스스로에게 북돋아주면서 세상에도 참맛의 향기를 물씬 심어주는, 행복 전도사로 거듭나보자. 그게 곧 커다랗게 자라나는 참행복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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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절 이건 뭐지?
생각만으로도 입안 가득 군침 도는
감칠 맛의 느낌이라니,

우선은 새콤타가 이내 달큰해지고
다시 고소한 맛 내어 온통 홀려대누나

조급증에 서둘다 깨물어 터뜨리면
온 몸 구석구석
실핏줄로 퍼져가는 황홀한 맛

오묘한 속살스러움 혀 찰싹 감기우고
현란한 목넘김소리 침 꿀꺽 삼키우고
혼미한 정신머리에 못내 참기 버거우니

바로 이거야, 참맛!
이 맛 있어 세상 살 맛 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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