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 자유 그리고 자유로움"
네번째 가상詩集입니다.

2012년 봄부터 씌여진 詩들입니다.
實驗詩적인 성격의 習作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오늘까지 계속 이어져오는 역사의 章입니다.

처음 詩人의 길에 入門한 이래로
이제껏 40년 이상을 지어온 詩이지만 아직도
정확한 詩의 정의를 내리지 못한 채,

판도라의 상자를 가슴에 품어안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풍운아로 떠돌며
詩의 본질을 찾아 헤매고 있는
詩人 林森의 애환이 드러나 있습니다.

林森의 고행은 그래서
지금도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그의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쭈욱 ~~

詩人의 멍에를 天刑으로 걸머지고 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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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나이가 얼마냐 ? *



시작노트

" 네 나이가 얼마냐 ? " 詩作 note

흔히들 꽉 찼다고 하는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거나 이미 조금 늦어버린 젊은이들이 명절이나 집안의 대소사가 있을 때 참석하는 주변의 친척들로부터 듣는 질문 중에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이라면 다른 할 말이 얼마나 많은데 하필이면 꼭 빼놓지 않고 나이와 결혼을 화제로 삼는지 참 야속하기도 하고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번 추석에는 그냥 좀 넘어가주려나 했다가 역시나 기분이 상하게 된 씁쓸한 경험을 갖고 상경한 젊은이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사실 결혼 적령기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로 보자면 그냥 나이숫자로 정해놓은 한계에 불과하니만큼 결혼을 할 준비, 이를테면 여건이나 자금이나 사회적 기반 등의 환경적 요인과 아울러 배우자의 상황이나 집안의 상태 등을 전부 고려한 확정적이며 구체적인 기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각각의 개인차가 있게 마련이고 따라서 나이가 들었으니 무조건 거기 맞춰서 결혼을 해야 한다는 관념에는 사실 어폐가 좀 있기는 하다.
우리 조상들은 아주 어린 나이에 시집장가를 가는 조혼의 풍습이 있었는데 반해 현재에 와서는 점점 더 결혼 적령기의 나이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의술의 발달 등으로 인하여 평균 수명이 늘어나게 되니까 일찍 결혼을 하면 자유로운 개인의 삶을 그만큼 짧게 누릴 수밖에 없으므로 충분히 싱글로서의 자유를 만끽한 후에 결혼을 하겠다고 작심하는 것이 요즈음의 트렌드라고도 한다.
요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외부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연륜과 생각의 깊이, 그리고 나이에 걸맞는 행동이 밑바탕이 되는 삶의 자세를 갖는 것이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해 더욱 필요로 하는 요인인 것이다.
나이에 비례한 연륜을 쌓지 못한 사람들은 경솔하고 오만하며 처신이 신중하지 못하여 행동이 가벼우므로 나잇값을 못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도 지구의 역사와 나이에 걸맞는 연륜이 있다.
미국 북서부에 있는 ‘그랜드캐년’에 가보면 세계에서 가장 장대한 지층을 볼 수 있는데 1600m에 달하는 지하 깊숙이 펼쳐진, 349km의 길이와 좁게는 6.0km에서 넓게는 28.4km의 폭으로 형성된 단층을 바라보면 엄청난 지구의 연륜에 순식간에 압도 당하게 된다.
얼마나 오랜 세월을 퇴적과 습곡 등의 지질 현상을 반복하면서 쌓여진 지질구조인지 가늠조차 힘든 단층구조물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솟구쳐오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대자연의 힘을 거기에서는 느낄 수가 있다.
“과연 지구의 나이가 수십만년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주는 나이테의 시공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 바로 ‘그랜드캐년’이다.
그런가 하면 우리 조상들은 정말 지혜롭게도 자연의 위대하고 무궁한 힘과 영원한 흐름에 순응하며 세월의 연륜에 동화되어 살아왔다.
나무들을 보면 연륜을 자랑하는 나이테를 지닌 고목들이 도처에 많이 있다.
그 중에서도 멋진 형상과 유익한 특성을 지닌 일부 특별한 나무들이 선택되어져서 임금으로부터 정이품이니 정삼품이니 하는 벼슬과 시호를 하사받은 기념비적인 경우가 우리 조상들의 역사에서 심심찮게 등장한다.
비록 말 못하는 식물이지만 나무의 연륜을 인정하고 그 품격과 형태를 기리는 넉넉한 인심과 인정이 우리 조상들의 숨결에서 묻어난다는 증거이다.
유명한 소설로 세계인으로부터 추앙받는 문호 ‘톨스토이’는 “인생의 그물은 선과 악의 실로 만들어진 옷감이다” 라고 말했다.
촘촘한 그물같이 짜여지며 선과 악이 날실처럼 교차되는 하루하루의 경험들이 모여서 인생이라는 옷을 짓게 된다는 뜻이다.
“인생은 고해요,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전쟁의 연속이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사람만이 진정한 빵의 참맛을 안다”
이런 종류의 상투적인 옛말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해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은 어차피 불가능하다.
못 먹고 못 입고 고달픈 현실을 살면서도 오직 내일의 꿈만 바라보던 과거의 삶의 철학은 풍요롭고 모든 것이 차고 넘치는 오늘날의 삶의 방향이나 지표와는 너무 많이 다르다.
그래서 연륜이라고 하는 단어의 정의나 가치도 예전과는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옛날 인도의 한 왕이 꿈을 꾸었는데 이가 하나씩 하나씩 썩어서 빠지더니 결국에 가서는 하나만 달랑 남게 되는 꿈이었다.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몰라서 고민하다가 유능한 해몽가들을 불러들이게 되었다.
첫 번째 해몽가가 말했다.
“왕이시여, 그 꿈은 전염병이 돌아 왕의 주변 인물들이 한명씩 죽어나가서 맨 나중에는 왕께서 홀로 남겨지게 된다는 외로움을 뜻합니다.
그러니 전염병에 대한 예방과 대비를 철저히 하여 재앙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할 겁니다.”
그러나 기분이 상한 왕은 해몽가의 목을 참수하고 다른 해몽가를 다시 불렀다.
소문을 듣고 온 해몽가가 왕에게 말했다.
“왕이시여, 그것은 너무나도 좋은 길몽입니다.
앓던 이가 빠진다는 속담처럼 주변의 문제들이 하나둘 차례로 해결되어져서 나중에는 무병장수하는 왕의 연륜만이 축복으로 남겨지게 된다는 뜻입니다.”
기분이 좋아진 왕에게서 후한 상금을 하사받은 해몽가는 그 길로 다른 나라로 도망을 쳤고 몇년 후에 무서운 전염병이 창궐하게 되자 대비가 되지 않았던 온 나라의 대다수 국민들이 돌림병으로 죽었다는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연륜은 진실을 밑그림으로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나이에 합당한 언행과 삶의 자세를 견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곧 연륜의
또 다른 얼굴이다.
각박한 세상이다 보니 어느새 사람들은 많은 창을 가지고 살고, 저마다 그 창을 닫아놓고 있는 경향이 점점 더 많아진다.
조금만 남을 배려하고 조금만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 이 세상은 보다 밝은 세상이 될 것인데 말이다.
친한 지인 중에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단언컨대 대인관계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이다.
그 사람은 사람들로 하여금 남을 만나는 일이 참 행복하고 기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 비결이 뭡니까?” 언젠가 만났을 때 필자가 이렇게 물어봤다.
“3.2.1 법칙 때문이죠.” 그분이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 분은 ‘3.2.1 법칙’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과거 저는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대인관계가 굉장히 삭막해졌죠.
나는 괜찮은데 다른 사람들이 나쁘거나 이해심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거죠.
가만히 제 자신을 살펴보니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기 보다 내 말만 많이 하는 거예요. 그래서 만든 법칙이 3.2.1법칙입니다.
3분 들어주고, 2분 맞장구치고, 1분 내 말 하고, 그랬더니 마음이 열려 대인관계가 좋아지게 되고 따라서 사업도 더 잘 되더라니까요.”
삶의 비극은 3분 자기 말하고, 2분 비난하고, 1분 정도 겨우 들어주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기에 그것을 반대로 하니까 세상이 달라지더라는 것이다.
요즘 명절의 뒤끝이라서 이 곳 저 곳 모임이 많다보니 사람들을 만날 일이 잦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연륜이 쌓여 조금은 여유롭고 느긋하게 나 보다는 남을 먼저 헤아리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이어야 함을 알면서도 분위기에 젖고 감정에 열중하다보면 잠시 깜빡 잊어버리게 된다.
꼭 3, 2, 1 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반, 또 반만큼만 들어주고 말할 수 있다면 나이 먹어가면서 좋은 인간관계를 함에 큰 어려움은 없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경기가 나쁘다고는 하지만, 그리고 전처럼 흥청거리는 분위기가 많이 없어졌다고는 하나 그래도 좋은 모임의 자리가 한달에 한둘 정도는 있을 듯 싶다.
꼭 개인적인 인간관계가 아니라 하더라도 사람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 또한 사회활동에 필요한 자기발전을 위해서도 이러한 대화의 기술은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이것이 연륜이며 나잇값이다.
“네 나이가 얼마냐 ?” 고 누군가 묻는다면 자신만만하게 대답하도록 연륜을 쌓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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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의 '오피니언 코너'

'림삼의 살며 사랑하며'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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