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2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감사의 계절에 눈물 내리고... 토해낸넋두리後  


  "* 감사의 계절에 눈물 내리고... 토해낸넋두리後"
예상하고 있는 출판 계획 상으로 보자면
세번째 詩集이 될 詩들의 묶음입니다.

2010년 후반기부터 2012년 봄까지의 詩를 모았습니다.

역시 힘든 세상살이의 단면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표현한 詩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고달프고 버거운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새롭게 거듭나는 미래의 또 다른 삶과
행복의 추구에 관한
보헤미안 林森의 깨달음의 속내가
절절하게 배어나고 있습니다.

비단 詩人 만의 이야기가 아닌
세상 모두의 이야기이며,

그렇기에 누구나가 스스로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라 여기면서
차례 차례 감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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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랍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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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
거기 계십니까 ?
진짜로 거기 계시긴 합니까 ?
아쉬울 때만 골라 불려지는 게 하나님이라더니
사실이 그런 것 같아
그 점은 참 송구합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
이렇게 약한 게 인간이라는 짐승인가 봅니다
애초 당신께서 그렇게 만드셨쟎습니까 ?

속으로 짓무른 내상에 심한 후유증 앓으면서
혼잡한 쓰레기매립장처럼
산만하게 흩어진 상념들
우울한 찌꺼기 끄집어내는 현실,
싸늘한 공허의 이 스산한 애옥살이

너무나 단순하고도 너무나 무서운 질문을
너무나 분명한 상대 당신에게
너무나 확실하게,
그동안은 한번도 의식하지 않았던
섬뜩함으로 던져봅니다

미리 예비해둔 물두멍에 두 손 담가
성결해진 제사장 흉내 내면서도
물에 젖은 겨울솜이불인 양
온 영육 짓누르는 고통에 시달려야,

그렇게 죽도록 괴로울 때라야,
도적처럼 희망 찾아온다 하거늘
울음보자기속으로 야금야금 스며드는
원망의 재조립,

지금은 나
원망이라도 새김질하며 이리 살아가고 있지만
그 다음엔,
그 후엔 뭘로 살아야 합니까 ?

후회란 아무리 빨라도 늦은 것,
이제 당신도 변해야만 됩니다
당신의 성격도 조금은 바뀌어야 합니다

누구는 기도해서 기적같은 일 벌어졌다는데
나는 왜 더 힘든 일만
연실 벌어지게 하시는 겁니까 ?
일단 열심이 아니었던 내 탓이었다
또 그리 핑계 대시겠지요 ?

인생 퍼즐 한조각 완벽하게 잃어버려
뻐근한 뒷목과 멍울진 눈알로
역겹고 니글니글한 아픔 벗어나고파
무슨 말인가 하려고
뻐끔대며 서 있어도,

침묵이 얼마나 많은 말 숨기고 있는가
애당초 모르는 바 아니지만
어차피 애끓는 굿판은 벌어진 셈이니
은밀한 세계 엿보는 체험값이라 치고

당신, 그토록 원하던 한마디 기도의 말
이제는 입벌려 읊어드리지요.

하나님 !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다 용서해주옵소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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