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14권의 시집에 총 1,719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감사의 계절에 눈물 내리고... 토해낸넋두리後  


  "* 감사의 계절에 눈물 내리고... 토해낸넋두리後"
예상하고 있는 출판 계획 상으로 보자면
세번째 詩集이 될 詩들의 묶음입니다.

2010년 후반기부터 2012년 봄까지의 詩를 모았습니다.

역시 힘든 세상살이의 단면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표현한 詩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고달프고 버거운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새롭게 거듭나는 미래의 또 다른 삶과
행복의 추구에 관한
보헤미안 林森의 깨달음의 속내가
절절하게 배어나고 있습니다.

비단 詩人 만의 이야기가 아닌
세상 모두의 이야기이며,

그렇기에 누구나가 스스로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라 여기면서
차례 차례 감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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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증 *



시작노트

" 갈증 " 詩作 note

어느덧 가을이다.
9월이 시작되기도 했으되, 철 이른 추석명절이 또한 코 앞이다.
낮으로는 여름이라고 불러도 무방하겠으나 조석으로는 틀림없는 초가을 선선한 바람맛이렷다.
올 해는 유달리도 급하게 추석이 찾아왔다.
그렇지 않아도 뒤숭숭하고 사회적으로 아무 것도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아 어수선한데, 추석만 이렇듯 넉살좋게 무심하게 달려들었거늘 심사가 꾀제제하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하신 선조들 뵐 면목이 없다.
조상님들께 햇곡식과 햇과일 등으로 기름지게 차례상 올리면서, 결실의 보람을 기쁨으로 겨워 하던 농민들의 시름은 나날이 깊어가고, 어지러운 정치계와 혼란스럽기만 한 사회 전반의 일탈들이 너무나도 야속하게 우리네 가슴을 호벼파고 있는 이즈막, 필자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무턱대고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어지는 마음만 그득하다.
문득 심하디 심한 갈증이 밀려온다.
해결하기 쉽지 않은 인생의 숙제들이 쓰나미처럼 한꺼번에 엄습하여, 온 누리를 연무처럼 뿌옇게 뒤덮고 있는 형상에, 이제는 지칠대로 지친 정의감마저 초라한 헛웃음으로 변해, 능갈치는 세월과 박자를 맞춘다.
이렇게도 세월이 흐르기는 흐르는구나.
서로 헐뜯고 시기하고 잘잘못을 들쳐내면서, 집단이기주의에 흠뻑 물들어 상대방을 물고 늘어지는 형국에서도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가는구나.
심한 목마름에 한 모금 생명수가 갈급하건만, 그 어디에도 해갈의 희망은 보이지도 않거늘 세월은 뭐 그리 잘났다고 이토록 하릴없이 흘러가는지, 하다 하다 이젠 세월에까지 택없이 원망질이라니 산다는 게 참으로 재미가 없다.
그래서 하늘을 보면서도, 가을바람을 느끼면서도, 체머리 한 번 흔들곤 객젓게 소리죽여 웃어버리고 만다.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선정된 ‘나다니엘 호손’의 ‘주홍글씨’는 개인주의의 출현 및 미국의 청교도와 영국 국교의 독립을 그 어떤 책보다도 훌륭하게 요약하여 보여주고 있다.
필자도 중학교 시절 처음 이 책을 접한 이후로 지금까지 여러 번 읽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느끼는 감동과 소회가 제각각이다.
예컨대 독자의 눈높이에 따라서 다양한 상징 코드를 제시해줌으로써, 늘 새로운 해석을 할 수 있는 묘한 매력을 지닌 소설이다.
17세기 ‘보스턴’의 청교도 사회는 간음(Adultery)한 여자 ‘헤스터 프린’에게 금실로 가장자리를 수놓은 ‘A’자를 가슴에 달고 다니도록 했는데 이것이 바로 ‘주홍글씨’다.
이 주홍글씨는 수치의 상징이자, 인간의 솜씨가 아름답게 발휘된 명품이기도 하다.
청교도적인 주제와는 대조적으로 풍부한 상징들을 포함하는 이 소설은 표징과 그 의미를 영원히 고정시키려는 사회의 실패를 증명한다.
이러한 불안정은 질서와 범법, 문명과 야만, 마을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숲, 어른과 어린 시절이라는 상반된 가치들의 중심에 놓여있다.
사회가 금지된 열정을 배격하면 할수록, 그 열정은 표면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부추긴다.
이 사회의 구성원들은 예난 지금이나 세간의 존경을 받는 이들이 가장 타락한 반면, 죄인이라고 여겨지는 이들이 가장 높은 덕성을 지녔다.
소설은 사회적 압제와 심리적 억압, 그리고 인간 불안의 육체적, 정신적 표출 사이의 매력적인 균형을 이끌어내면서, 소위 죄인들을 격리시키고 희생양을 필요로 하는 한 사회의 병리적 현상을 탐구하였다.
결국 개인의 덕과 고결함은 사회의 통제를 깨뜨리는 데 성공한다.
또 다른 소설의 주인공인, 간통의 상대였던 고독한 목사 ‘아서 딤스데일’은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면서도 사람들에게 죄의 두려움을 설교하는 위선적인 생활을 계속한다.
그는 양심의 가책으로 몸이 점점 쇠약해진다.
헤스터의 남편 ‘칠링워스’는 우연한 기회에 그 상대가 젊은 목사 딤스데일이라는 것을 알고, 그의 정신적 고통을 자극하는 데 부심한다.
사건이 발생한 지 7년 후에 새로 부임한 지사의 취임식 날, 설교를 마친 목사는 처형대에 올라, 헤스터와 사생아인 딸 ‘펄’을 가까이 불러 놓고, 자신의 가슴을 헤쳐보인다.
그의 가슴에는 'A'자가 있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죄를 고백하고 쓰러져 죽는다.
누구나 아는 소설의 결말이다.

그런데 이 뻔한 결말에서 사람들이 간과하는 게 있다.
이 부분은 그냥 소설의 흥미로운 사건의 전개와 결과라고 단순하게 해석하기에는 주지하는 바가 너무 크고 벅차다.
모든 사람들로부터 지탄과 조롱의 대상이던 글자, 간통을 상징하는 ‘A’라는 글자가,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헤스터에 의해서 나중에는 가능성을 지닌 능력(Ability)과 천사(Angel)라는 의미의 ‘A’자로 인식되게 된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런가 하면 마음 깊은 곳에 비밀을 숨기고, 겉으로는 다른 사람의 표정과 언행으로 거짓된 삶을 살기에 차츰 영혼이 고갈되어가고 있는 딤스데일의 삶은, 한 마디로 ‘죽어가는 과정’이라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우리는 여기서 ‘비밀이 사람을 죽인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드러내지 못하는 비밀의 지속적인 합리화를 위해서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또다른 비밀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비밀이 알려지고나면 그 후에 닥칠 예상 못할 결과가 겁나서, 진실이 밝혀낼 두려운 미래 때문에 문을 걸어잠근 채 상식을 뛰어넘는 일탈을 자행하고 있다.
사실 진정한 변화의 역사는 비밀을 고백하고 표출하는 진실한 심성으로부터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말한다.
“실패와 실수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인간조건의 하나일 뿐이다.”
개인적인 비밀을 고집하지 않고 공유하는 순간, 가장 먼저 이웃을 바라보는 태도와 시선이 바뀌게 된다.
아울러 더 이상 무엇을 탐내거나 요구하는 집착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는 기쁨이 흘러넘치는 만족감이 상승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바로 이것이 변화이다.
미국의 어느 기관에서 조사한 설문에 의하면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의 80%가 종교인이거나 종교계에 관련된 인사에 의하여 자행된다고 했다.
미국이라고 다른 종교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여기서 표현하는 종교인이란 곧 크리스찬을 의미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애당초 크리스찬이라서 성범죄자가 되기 쉽다는 것인가, 아니면 교회가 크리스찬에게 성범죄를 조장하거나 가르친다는 것인가?
물론 이건 답을 찾아내는 방법이 아니다.
대부분의 범죄자가 실패와 비판을 피하기 위해 교회라는 담장을 이용한다.
거짓된 크리스찬의 탈을 쓰고 그 이름을 빌미로 합리화를 유도하기 때문에, 결국은 이런 상관관계가 형성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크리스찬에게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성직자처럼 교회가 더 이상 치유의 공간이 아니고, 비밀의 담장으로 분류되어진다면, 앞으로도 계속 크리스찬은 성범죄라는 설문의 등식은 이어질지도 모른다.
필자도 크리스찬이기에 반성과 더불어 회생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걸 이 시간 명심한다.
그리고 비밀의 담장은 교회라는 공간적 개념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속에 가장 깊고 넓게 뿌리박고 있는 현실적 문제라는 데에 또 하나의 막연하고 답답한 숙제를 던지게 된다.

지금 우리나라의 전반에 팽배하고 있는 불신과 비난의 풍조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나나 우리 편이 아니면 무조건 반대하고 잘못된 것으로 판단해버리고 마는 단순한 이기주의의 극치, 거기에다가 폭력과 집단행동을 서슴지 않고, 거리에서의 무력시위를 망설임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하며, 불법을 왜곡하여 정의라는 제목으로 포장하는 의식의 쇠약증상에 어떤 답을 주어야 하는 것일까?
해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거창하고 장황한 공식이나 절차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시간이 많이 요구되거나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저 답은 가까운 데에 있다고 믿으면 된다.
저녁나절 차를 몰고 집으로 가던 한 여성이 있었다.
그런데 트럭 한 대가 그녀의 차를 바짝 따라왔다.
여성은 거리를 좀 넓힐 생각으로 속력을 높였다.
그러자 트럭도 함께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녀가 빨리 달릴수록 트럭도 자꾸 뒤를 쫓아왔다.
두려워 미칠 지경이 된 여성은 주유소에 차를 세우고 외쳤다.
“도와주세요!”
그런데 그녀가 뒤를 돌아봤을 때, 갑자기 트럭에서 내린 운전사가 그녀의 차 뒷좌석 문을 벌컥 열고 한 남자의 멱살을 잡고 일으켜 세우더니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는 게 아닌가!
뒷좌석에 한 남자가 숨어있었던 것이다.
알고 보니 그 남자는 성폭행 전과자로 밝혀졌다.
트럭 운전사는, 혼자 돌아가는 그녀를 노리고 틈을 엿봐 뒷좌석에 숨는 의문의 남자를 우연히 발견하고는 구해줘야겠다는 생각에 그토록 열심히 그녀의 뒤를 쫓은 것이었다.
참 이상한 일이다.
때로는 나에게 해를 끼치는 것처럼 보이는 일이 알고 보면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고, 나를 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알고 보면 그렇지 않기도 하다.
인생이 바로 그런 것이다.
‘괴테’는 ‘자기가 얼마나 자주 타인을 오해하는가를 자각하고 있다면 누구도 남들 앞에서 함부로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누군가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에 사탕바구니를 놓아두었다.
한 아이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그만 사탕을 집어가고 만다.
이번에는 사탕바구니 옆에 거울을 두었다.
다른 아이가 사탕을 집었다가 거울을 보더니 쥐었던 사탕을 제자리에 되돌려 놓는다.
‘거울 효과’.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면 의식적으로 도덕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는 실험이다.
스스로의 모습을 진실되게 보여주는 거울.
우리의 요즘 거울속 표정은 어떨까?
비단 다른 사람에게 어떤 비밀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면, 스스로의 마음속에 거울을 하나 장만해놓고 거울 효과를 시도해보는 것도 해볼 만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어차피 비밀이란 없는 법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밝혀지게 된다.
그럴 바에는 스스로 비밀의 벽을 헐어버리고 적극적으로 삶에 생동감을 불어넣어주자.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능력과 자산이 있다.
보잘 것 없는 사람일지라도 베풀 수 있는 무언가는 언제나 보유하고있기 마련이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능력을 활용하여, 그 능력을 갖지 못한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마음씨만 있다면, 세상은 늘 행복과 소망의 파라다이스가 될 수 있다.
수많은 관중이 있는 야구장에서 시구를 한다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얼마 전 사직구장에서 평범한 분의 시구가 있었다.
미화원으로 근무 중인 ‘김청자’ 씨가 당사자이다.
며칠 전 사직구장에서 있었던 야구경기에서 한 아기가 바지에 변을 보고 말았다.
당황한 아기의 엄마는 속옷을 버리고 바지만 빨아서 아이에게 입히려 했다.
이를 목격한 김청자 씨가 “아이에게 속옷 없이 바지를 바로 입히면 좋지 않다.” 라며 대변이 묻은 속옷을 직접 손으로 빨아 아기 어머니에게 갖다주었다고 한다.
이 일을 목격한 야구팬들에게 이 이야기가 널리 알려졌고, 결국 미담의 주인공으로 초대되어 시구까지 하게 된 것이다.
작은 배려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을 하나로 물결치게 하기도 한다.
오늘 하루 우리도 배려의 손길을 내밀어 보면 어떨까?
또 찾아보니 이런 사람도 있었다.
두 살 때 안구암에 걸려 오른쪽 눈을 다 들어낸 미혼 여성, 한 쪽 귀가 없는 아이, 입천장이 뚫리고 한 쪽 눈마저 없어 물을 마시면 눈으로 나오는 남성, 선천적인 장애, 불의의 사고로 고통당하는 안면장애 환자들의 모습이다.
그들은 자신들을 ‘괴물’로 보는 사람들 때문에 바깥출입은 엄두도 못낸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이들의 존재도 잘 모른다.
그런데 그들에게 희망을 나눠주는 이가 있었다.
단돈 1만원에 안면장애 수술을 해주는 ‘한성익’ 의사가 바로 그 사람이다.
그는 어려운 형편의 환자들에게 막대한 수술비를 청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여기고 1만원을 받고 수술을 해준다.
환자들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서, 그들이 미안해 할까봐 1만원은 받는 것이다.
왜 그가 이런 수술을 해주는 걸까?
그는 자신도 역시 부정맥으로 오랫동안 고생해왔었다.
심장수술을 받으며 생사를 넘나들었던 터라, 환자들의 고통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았다.
“의사는 장사꾼이 아니다.
돈을 벌기 위해 의사가 되는 건 잘못된 것이다.
왜냐면 의사는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고, 돈과 생명은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생명보다 영리가 우선되는 시대에 그의 두 손은 사랑이고 고귀한 나눔이다.
내 안에 빛이 있으면 스스로 밖이 빛나는 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내부에서 빛이 꺼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불우이웃을 돕는 모금함에 손을 댄 어린 아이가 경찰서에 잡혀왔다.
“불쌍한 사람들을 도우려고 모은 돈에 손을 대다니, 이런 나쁜 녀석이 있나?
집은 어디고 부모님은 뭐 하시냐?”
“길거리가 저희 집이예요.
춥고 먹을 것도 없어서 3일이나 굶었어요.
모금함안의 돈은 저같은 사람들을 위한 돈이라고 생각했어요.
잘못했어요.”
손가락질 하고 비난하기 전에 먼저 그 사람의 진면목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사정이 있는지, 입장이 어떤지, 충분히 들어주고 판단한 뒤에 비난해도 늦지 않는다.
그것이 진정으로 가치있는 삶을 사는 지름길이요 첩경이 되는 것이다.

돈이 사람에게 말했다.
“당신은 나를 손에 쥐고 당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을 내 것이라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나는 당신을 가지고 놉니다.
당신은 나를 얻으려고 죽는 일 말고는 다 합니다. (때로는 죽는 일까지도....)
나는 물이나 공기처럼 소중하지는 않지만 내가 없으면 온 세상이 죽어버립니다.
그러나 사실 나는 스스로 세상을 살릴 힘도 없고, 특히 당신의 욕망이 없으면 하챦은 것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보내지 않으면 아무 곳에도 갈 수 없습니다.
나는 당신의 마음에 따라 자선 단체에 보내질 수도 있고, 몸과 마음이 자라도록 교육을 시킬 수가 있으며, 어려운 사람도 구할 수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를 조심스럽고 현명하게 써달라는 것입니다.
당신이 나의 하인이 되겠습니까?
아니면 나를 당신의 하인으로 만들겠습니까?
이 모두가 당신 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것이 어디 돈 뿐이겠는가?
무엇에건 집착을 하면, 그것이 주인이 되고 신이 될 것이다.
어떠한 가치이건 그건 그것을 바라보는 이가 부여하는 것이다.
바라보는 이가 많을수록 객관적인 가치가 더 높아지겠지만, 적어도 그 가치가 물질 그 자체는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물질이 쓰여지는 어떤 곳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기를, 그리고 쓰여지는 곳이 우리들의 마음을 부유하게 하는 곳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감사의 계절, 잠시 후에는 한가위의 달이 밝게 떠오른다.
찾아 뵙고 싶은 분들을 미루지 말고 찾아 뵙도록 하자.
일 년 365일 그래야 하겠지만, 특히 가족들에게 살뜰이 마음 써주면서 진실한 삶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올 한가위가 되어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고대해본다.
삶의 갈증이 다 해소되어 풍요롭고 너그러운 우리 모두가 되어지기를 거듭 거듭 염원해본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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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가을햇살
주변 노란색 이파리위
사금파리로 반짝이고
건너산 전나무숲
잊을만 하면 한번씩
뻐꾸기 울음 우는데
눈은 꼭 감은 채로 -
손바닥 천천히 뺨 쓰다듬으니
까슬까슬한 기억들
호반물결 수초처럼 엷게 흔들려,
기왕지사 벌어진 일들
최면상태에서 탐사한
전생 기억인 양
흐릿하게 생생하게 머릿속 지나가네

의식 단순화되니 잡념들, 여름날 모기떼같이
끊임없이 윙윙거리기는 했으되
구체적 관념으로는
자라나지 못하는구나
갈증....
갑자기 어머니가 보고싶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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