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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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孤島의 默示錄... 토해낸넋두리前  


  "* 孤島의 默示錄... 토해낸넋두리前"
출판 예정 두번째 詩集의 제목입니다.

林森의 인생에 있어서 또다른 전환점이 되는 시기의 시작인
2008년 후반기부터 2010년 전반기까지
약 2년 정도의 기간 동안
마르지 않는 샘물인 양
정말 많은 量의 詩를 짓게 됩니다.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역경의 나날을 헤쳐나오면서
量産된 詩이니만큼
어딘가 모르게 어둡고 비감어린 내용과
칙칙한 파스텔톤 색깔의 詩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시대의 방랑자 다운 林森의 詩心과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우는 詩語의 조화가
오묘하게 조합을 이루고 있는지라,

독자들로 하여금 고개를 끄떡이게 만들고
한 데 어울려 함께 눈물짓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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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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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몰아치고 있다
검은 하늘에선 번개가 섬광의 촉수들을 뻗는다
그 중 하나가 방안을 파랗게 비출 때
정확히 가윗날은 내 목 꿰뚫는다

알고있다
아주 잘 알고있다
이거 꿈이다
비슷하게 반복돼오는 악몽이다
아는데도 벗어날 수 없다
움직일 수가 없다
가위가 완강하게 목 찍어누르고있다

비명은 뱃속으로 빨려들어가고
핏물처럼 찐득한 침은 목 틀어막는다
아우성과 욕설과 몸부림과 극렬한 발버둥은
허공 긴 혓바닥에 쓸려나간다
이빨악문 고함소리는
존재 가치 완벽하게 망각한다

죽음만큼 무서운 시간이 흐른다
악몽의 자장에 영영 갇히고 마는가 싶다
아마도 몇초만 더 지속된다면
이렇게 완벽히 죽어갈지도 모르겠다
발작적인 기침 터진 덕에 가까스로 가위에서 풀려난다

어둠 한꺼번에 가신다
시야는 온통 백색이다
아니 세상은 그저 뿌옇기만 하다
사물들은 윤곽 뭉개진 채 한데 뒤엉켜있다
눈 촛점을 잡고보니 온 몸 진땀투성이이고
그제사 그가 걱정스레 지키고 있는 게 보인다

늘 나를 흔들어 깨우는 건 그다
허긴 그가 있어 마음놓고 밤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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