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에 별이 보일 때
그건 정녕 따사한 마음의 유혹이요,
그러나 별이 하나씩 둘씩
그 빛을 잃어갈 때에
몸부림도 울부짖음도 한낱
슬픈 음악이요.

골짜기의 두 오솔길이
저마다 향기 발할 즈음
길 잃은 어린 그대, 사슴이여 !
향기를 외면한 채
별빛 짙은 웃음 머금으오.

눈동자에 별빛 꺼져가는
외줄기 피리 소리에
마음은 종잇장 닮아
갈래 갈래 찢어져 -

숨길이 턱에 닿아
허공을 질식시키고
쉬지 않는 톱니바퀴 이끌어
머리 회전하건만
별빛을 잃기 싫은 대지의 떨리움,

그건 바로 내 삶이요,
그대의 눈속으로
내가 한없이 길을 갈 때에
나를 위해 노래하는
내 어지러운 삶이요.

천길 절벽위를 내닫는
세발 가진 사슴이여 !
마지막 세개의 성냥알에 불을 붙여
그대 앞 길에 던지구려.
별을 찾을 때까지
빛을 찾을 때까지
한번 또 한번
눈을 감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