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절단한 연기,
가마솥보다 더 큰
목이 갈라지는 형상

침 흘리는 추태에
남자 여자의 구별이 있을손 ?

체념이 희망 밟아 능숙하게 전락하노니,
저 징그러운 몰골이
어째서 나라야 하는고 !

떠나리라.

발꿈치가 닳아진 후
신 벗어 버리고
열세번을 뒤돌아보며
그래도 가리

헤어짐을 초월한 채
네가 가고 내가 남는들
난 지금 신 끈을 졸라매겠다,
발은 저리다만서도

바라는 액수를 다오.

속피를 튿어올려 정중히 접어놓고
겹겹이 홅이는 성의로 가지는 못할지언정
그냥은 울쟎는 통쾌,
끈적거리는 목소리

그깐 사십만원 때문에
나를 팔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