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에도 꽃은 핀다지만"
2023년 09월 18일 오늘의 편지
사람을 사귈 때
사랑으로 대하지 않는 것은
아무 생각없이 벌집에
손을 집어넣는 것과 같습니다.
일흔 줄 다가선 인생은 백전노장,
산전수전 다 겪고
이제는 황혼을 만났습니다.
깃발 펄럭이던 청춘은 추억,
가슴에는 회한과 아픔만 남았습니다.
아무리 노년에 즐거움과 여유를 강조해도,
우리들 가슴에는
낙조의 쓸쓸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더구나 자연스런 노화현상으로
신체의 어느 부분,
또는 모두가 옛날 같지가 않습니다.
삼삼오오 허물없는 모임 자리에선
화제가 늘 건강이랍니다.
나의 청춘만은 영원하리라
그렇게 믿었는데,
그럭저럭 큰 병은 없으니
건강은 타고났다 자신했건만,
언제부턴지 모를 새,
어느새에 고개숙인 남자의
대열에 끼어 있습니다.
"노년은 쾌락(탐욕)으로 부터
버림받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덕의 근원인
그로 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이것은 고대 로마의 대 철학자
'케카로'의 "노년에 대하여" 에
나오는 말입니다.
2023년 09월 18일 from 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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