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어머니"
2022년 09월 14일 오늘의 편지
명절을 보내면서
평소보다 어머니 생각이 더 간절했습니다.
명절마다 어머니가 부쳐주시던 전과,
차려주시던 따뜻한 밥상이
불현듯 그리웠습니다.
밥 먹으라고 부르시는
다정한 어머니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는 듯도 했습니다.
어머니가 하나님 나라로 떠나신지
2년 반밖에 안 되었지만,
아주 오래 된 것
마냥 느껴집니다.
어머니를 잊지 않으려고
어머니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잠이 들고 깰 때 마다
소리내어 인사를 나누며,
어머니를 날마다 그리워합니다.
오늘 밤도
당신의 치마 폭에서 보름을 갓지난
둥근 달이 뜨는 밤일 겁니다.
아스라한 황톳길을 돌아
대바람에 실려온,
길 잃은 별들도 툇마루에 부서지는
그런 밤일 겁니다.
밀랍처럼 곱기만한 햇살과,
저렇듯 해산달이 부푼 것도
당신이 살점 떼어 내건
등불인 까닭입니다.
그렇기에 새벽이슬 따 담은
정한수 한 사발로도
그저 경건한 풍요로움 느끼며
올 추석을 보냈습니다.
2022년 09월 14일 from 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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