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알겠더라"
2022년 07월 27일 오늘의 편지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속에,
한 잔의 커피에 목을 축입니다.
살다보니 긴 터널도 지나야 하고,
안개낀 산길도 홀로 걸어야 하고,
바다의 성난 파도도 만나지더군요.
살다보니 알겠더라구요.
꼭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고,
스치고 지나야 하는 것들은
꼭 지나야 한다는 것도...
떠나야 할 사람은 떠나고,
남아야 할 사람은 남겨지더군요.
두 손 가득 쥐고 있어도
어느샌가 빈 손이 되어 있고,
빈 손으로 있으려 해도
그 무엇인지를 꼭 쥐고 있음을요.
소낙비가 내려 잠시 처마 밑에 피하다보면
멈출 줄 알았는데,
그 소나기는 폭풍우가 되어
온 세상을 헤집고,
지나고서야 멈추는 것이더군요.
다 지나가지만,
그 순간 숨을 쉴 수 조차 없었습니다.
지나갑니다,
모두 다요.
떠나는 계절,
저무는 노을,
힘겨운 삶 마저도 말입니다.
흐르는 것 만이 삶이 아닙니다.
저 강물도,
저 바람도,
저 구름도,
저 노을도,
당신도,
나도 말입니다.
2022년 07월 27일 from 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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