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SAM's POEM
" 사거리 선다방 - 1 "
깨져버린 창문짝 막는답시고
듬성 듬성 풀먹여
도배질한 달력 뒷편에서
반쯤 벌거벗은 저 여배우는
머리에 뒤집어 쓴 쥐오줌 지도가
퍽이나 재미 있는지
키득거리고 서 있는데
개꿈 속을 헤매다
정신 찾아 둘러보니
예가 어딘가.
흙먼지 폴 폴 날리며
막차는
신작로를 따라
종점에서 시작된
행진을 이었고
겨울 하루 짧은 해가
땅거미 불러와서
영겁의 작별을 이야기할 때
시골 다방 주방에서는
된장 끓는 냄새가
뽀그르르 들려난다.
철이 이른 건지
남겨진 건지는 모르지만
단풍 잎새 하나가
눈덮인 뒷산 자락에서
슬금 슬금 어둠 따라 걸어오고
날 보듯해 진 나는
향수 어린 눈길 되어
그윽하니 바라보다
잊었던 행선지 찾아내고는
화닥닥 부산떨며
자리 떨쳐 일으킨다.
- 3집. 당신은 나의, 나는 당신의 -
[2021년 04월 23일] 오늘의 편지 [닫기] |
[ 해빙 (解氷) ] |
사랑은 희생입니다. 꽃들을 피우기 위해 나는 존재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묵묵히 바라보는 눈동자는 아름답습니다. 겨우내 내 사랑은 꽃을 피우기 위해 사나워지기도 했습니다. 한 生은 스스로 모두 다 비어내고 빈 잔이 됩니다. 적막 속에서 내 생은 장엄한 죽음을 택합니다. 나는 이제 물이 됩니다.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는 이제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흘러갑니다. 어느 때는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위대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제 나는 녹아서, 사랑을 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좋은 글을 옮깁니다. ♡사랑하는 내 님 - 정윤승 https://youtu.be/cn8DGMhdzk0 ♡초대형 1조 부자 21명의 습관 5가지 https://youtu.be/QbqZvi9-1U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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