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SAM's POEM
" 돌아온 탕자의 기도 - 2 "
주여 !
당신을 능멸하는 교만과 가식과
흙탕물같은 허무가
채찍 되어 사정없이 두뇌 때리고
그래도 인정하지 않는
허위의 울부짖음,
말문 꽉 막혀
아멘 소리만 메아리로 반복되도록
이미 작정된 기도문조차도
당신 굳이 거부하실 필요 없이 정작은
벙어리마냥 내밀한 속 깊이에서
빙 빙 감고 도는데,
이제는 꺾인 자존심 -
무릎걸음으로 다가서
참회의 눈물 펑 펑 쏟으며
소리 낸 통곡으로
엉 엉 부르짖고 싶사옵니다.
부여받은 달란트도 감당 못하여
멍에로 양 어깨 짓누르는데
주여 !
당신 어디로 가시나이까 ?
주여 !
이 죄인 잡아주셔야지요.
내 주여 !
가증스러운 피조물의 조각들
원컨대 담백히 받아주옵소서.
영원으로 이르는 천상의 다리에
끌어 올리시어
동참케 하옵시고,
찌들고 시달려 곤고한 영혼 육신
편케 쉴 수 있게끔
주여, 피난처로 되어 주소서.
오 - 내 주여 !
나의 주여 !
(어떤 우울한 바람 속에서)
- 6집. 인생 복사기 -
[2023년 11월 30일] 오늘의 편지 [닫기] |
[ 해불양수 (海不讓水) ] |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수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인연을 맺고, 헤어지며, 그 인연 안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하면서 살아갑니다. 내게 아무런 해를 주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상대가 막연하게 미워지고, 보기 싫어지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시기하고, 좋지 않은 평가를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해불양수(海不讓水)" 라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넓은 바다는 강물을 물리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물은 깨끗한 물이라고 해서 환영하고, 더러운 물이라고 해서 물리치지 않습니다. 물은 그 어떤 환경을 구분하지 않고, 자기에게 오는 모든 물을 다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자기 안에서 정화를 시켜나갑니다. 어떤 인연이든, 모두 긍정으로 받아주고, 사랑으로 감싸주는 아름다운 진실된 마음이 필요합니다. 한 번 맺은 좋은 인연을, 나의 실수로 저버리지는 않았는지? 한 번쯤 돌아보는 시간이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을 옮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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